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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다른 동물을 구별 짓는 기준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쉬운 기준은 '이성'의 존재 여부일 것이다.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라는 명제가 바로 이런 시각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말이다. 그러나 독일의 생물학자이자 학술저널리스트인 클라우디아 루비의 '수족관 속의 아인슈타인'(열대림 펴냄)에 등장하는 '지능적인' 동물들의 행동을 보다 보면 인간과 동물을 구분하는 다른 기준이 있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절로 든다. 축구하는 금붕어의 이야기는 우리가 흔히 '지능지수가 낮다'라고 무시할 때 드는 대표적인 동물인 물고기도 학습하는 능력이 있음을 보여준다. 학교에서 금붕어 두 마리를 가져온 카일은 수족관 속 금붕어에게 '아인슈타인'과 '뉴턴'이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살아있는 장식품' 이상으로 금붕어를 생각했던 카일의 가족들은 금붕어도 개나 말 같은 다른 동물들처럼 훈련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생각을 실천에 옮겼다. 이들은 아인슈타인이 부리를 축구공에 대자마자 먹이를 줬고 나중에는 공을 밀어서 움직이면 먹이를 주는 식으로 훈련을 했다. 결국 이 금붕어는 한 걸음씩 천천히 사람처럼 골인을 시키는 방법을 배워갔고 이제 능숙하게 공을 골대 안에 넣고는 먹이를 기다리는 '헤딩의 대가'가 됐다. 아예 뇌라는 것이 없을 것만 같은 구더기도 '생각을 한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실험 결과도 있다. 독일의 생물학자 베르트람 게르버는 구더기를 달콤한 설탕물이 담겨 있는 평평한 유리 접시에 옮겨놓고 그 옆에 유혹적인 향기가 나는 바나나 기름 접시를 놓아뒀다. 5분 후에는 반대의 실험이 이뤄졌다. 접시 속 액체는 소금과 쓴맛이 나는 성분으로 바뀌고 향기 또한 달콤한 향기가 아닌 땀 냄새, 발냄새와 비슷한 옥탄올 냄새로 바뀐다. 게르버는 구더기를 이쪽저쪽으로 세 번 이동시킨 후에 구더기를 아무것도 없는 접시 위에 올려 놓고서 한쪽에서는 바나나 기름으로, 또다른 한 쪽에서는 옥탄올로 유혹했다. 학습효과는 충분했다. 구더기는 거의 언제나 달콤한 설탕의 기억을 지닌 바나나 기름 쪽으로 이동했다. 구더기들은 또 한 번도 맡아본 적이 없는 중성적인 향기와 옥탄올 냄새를 동시에 제공하자 아무 액체도 없는 접시 위에 그대로 머물렀고 소금용액이 있는 접시 위에 놓여있을 때에는 중성적인 향기가 나는 쪽으로 기어갔다. 이를 두고 게르버는 "구더기들은 어디를 향해 기어가기 전에 숙고의 단계를 거친다"라고 설명했다. 루비는 이런 동물의 능력을 '지능적'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독자들의 판단에 맡기면서도 동물이 더는 우리가 생각해 온 것처럼 '동물적'인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우리는 단지 인간과 유사한 경우만을 지능이 높다고 말하는 것은 아닌가. (중략) 인간은 그렇게 특별한 존재가 아니며 교만함 없이 동물들의 능력을 관찰할 때 환상적인 발견을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