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양호 실종선원들 ‘시신 없는 입관식’_동전을 벌기 위한 게임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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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인천시 서구 경서동 신세계장례식장. 천안함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가 서해 대청도 해역에서 침몰한 금양98호 실종선원 7명의 입관식이 거행되자 시신도 없이 장례를 치러야 하는 가족들의 울음소리가 장례식장 가득 울려 퍼졌다. 시신 대신에 짚으로 몸을 만들고 얼굴 자리에 영정을 놓은 7개의 오동나무 관이 장례식장 1층 예식실에 도착하자 실종선원 가족 30여명은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조계종 인천불교회관 주지 일지스님이 고인의 명복을 비는 염불을 시작하자 가족들은 그제야 "물 속에서 얼마나 춥겠니" "얼굴이라도 봤으면.."하고 오열하기 시작했다. 김재후(48) 선장과 박연주(49)씨, 이용상(46)씨 등의 관에는 선원들이 생전에 머물렀던 연안부두 숙소 등지에서 찾아낸 점퍼, 재킷 등의 옷가지가 함께 넣어졌다. 특히 이용상씨의 관에는 그가 생전에 색종이로 직접 만든 학, 장미꽃, 호리병 등의 공예품이 함께 넣어져 가족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관 뚜껑을 닫아야 할 때가 왔지만 일부 가족은 떠나 보내기 싫은 듯 손으로 관을 계속 쓰다듬거나 영정을 끌어안고 놓지 않아 지켜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시신을 찾지 못해 유품으로 관을 채운 금양호 실종선원들은 천안함 산화자와 마찬가지로 오는 6일 영결식이 끝난 뒤에 인천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 시립화장장에서 화장된다. 금양호 선원들의 장례절차가 시작된 지 3일째인 이날도 오전부터 총리를 비롯한 각계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9시40분 빈소를 찾아 희생선원 9명(사망 2명, 실종 7명)의 영정에 일일이 보국포장을 추서했다. 정 총리는 선원 가족들의 손을 잡고 "너무 늦게 와서 미안합니다"라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도 빈소를 찾아 "봉은사 신도들이 모은 돈"이라며 현금 1천만원을 희생자 가족 대표에 전달했다. 명진스님은 "제 동생도 1974년 경남 통영 앞바다에서 해군 YTL정이 침몰해 해군과 해경 159명이 순직하는 사고로 숨졌는데 금양호 침몰도 해군 관련 사고라 더욱 마음이 아팠다"라며 "부디 힘을 내십시오"라고 말했다. 백희영 여성가족부 장관도 빈소를 찾았다. 백 장관은 실종선원 허석희(33)씨의 홀어머니를 만나 "홀로 계신 데다 허리 수술을 받아 건강이 좋지 않다고 들었다"라며 "사는 곳에 돌보미를 파견해 상담 등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정진영 인천지검 검사장 등 간부 4명도 빈소를 찾아 부의록에 "귀하들의 희생정신은 잊혀지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쓴 뒤 애도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