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한 장 때문에”…우리 국민 중국 공항서 한때 억류_카지노 여름 소녀_krvip

“지도 한 장 때문에”…우리 국민 중국 공항서 한때 억류_입금을 해야 해_krvip

[앵커]

우리 국민이 지도 한 장 때문에 중국 공항에서 한때 억류당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수첩에 있는 지도에 타이완이 별도의 국가처럼 표기됐다는 이유였습니다.

지도가 있는 줄도 몰랐다고 했지만 세관은 막무가내였다고 합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70대 한국인 남성이 중국 선양 타오셴 공항에 한 시간가량 억류됐습니다.

갖고 있던 수첩에 부착된 세계 지도 때문이었다고 이 남성은 말했습니다.

공항 세관원들은 지도에 타이완이 별개의 국가처럼 표기됐고, 신장 지역은 중국 국토에서 빠져있다며 사무실에 따로 데려가 조사했다고 합니다.

[세관 담당자 : "만약 입국 시 (지도 등을) 자진신고 하면, 현장에서 세관이 실제 상황에 따라 허가·심사합니다."]

이 남성은 수첩에서 지도를 뜯어내 세관에 맡기고서야 풀려났습니다.

1시간여 만이었습니다.

30년가량 중국을 오가며 사업을 해 온 이 남성은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주선양 한국총영사관 관계자는 "중국 당국에 우리 국민의 조사 경위 확인을 요청했다"며 "과도한 조치라면 재발 방지 요청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이 같은 지도에 대한 단속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샤먼과 징탕항 세관은 티베트가 중국 국토로 표기되지 않았다거나 타이완을 국가로 표기했다며 10여 장의 지도를 압수했습니다.

국가의 통일과 주권, 영토의 완전성을 해치는 인쇄·영상물을 갖고 입국할 수 없다는 세관 규정이 단속 근거라는 겁니다.

중국 당국은 외국인 유치를 위해 우호적인 조치를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관문인 공항에서는 지도 한 장 때문에 억류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이웅/그래픽:박미주/자료조사:오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