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포기 ‘역시’ 강남…0살짜리도 _돈 버는 과일 자르기 게임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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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가 새 국적법 통과 이후에 국적을 포기한 1000여 명의 명단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3분의 1이 서울 강남지역 출신자로 확인됐습니다. 소득수준과 국적포기 사이에 높은 상관관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국적포기자를 지역별 나이별로 분석한 결과를 탐사보도팀의 박성래 기자가 심층 보도합니다. ⊙기자: 이달 초 새 국적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국적을 포기한 사람은 모두 1800여 명, 이 가운데 해외공관과 일부 지방사무소 접수분을 제외한 1062명의 명단을 KBS가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컴퓨터에 입력한 다음 분석해 봤습니다. GIS, 즉 지리정보시스템을 활용해 지역별 분포를 살펴봤습니다. 서울이 583명으로 절반을 넘었습니다. 경기도가 297명, 대전 53명, 대구 31명, 인천 18명, 충남 10명, 부산 9명입니다. 충북과 전남이 3명씩이고 울산이 2명으로 가장 적습니다. 서울에서는 강남구가 141명으로 4분의 1을 차지했고 강북구는 2명입니다. 소득수준이 높다는 송파, 강남, 서초구에서 여의도를 거쳐 양천구까지 동서로 길다란 띠가 형성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서울 전체의 70%입니다. 특히 강남구 대치동이 41명으로 경상남북도, 전라남북도, 충청남북도 등 6개도를 합한 것보다 많습니다. 단일주소지로 국적포기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타워팰리스였습니다. 이달 초부터 보름여 동안 16명이 한국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국적을 선택했습니다. ⊙김호기(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소득수준과 국적포기 경향이 상당히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강남지역이 압도적으로 비율이 높은 것은 단적인 증거라 할 수 있겠습니다. ⊙기자: 이번에는 나이별로 분석해 봤습니다. 태어난 지 겨우 한 달 된 남자 아기의 이름도 나옵니다. 이렇게 만 한 살도 안 된 아기들이 33명이나 됐고 만 다섯 살 미만이 186명이나 됐습니다. 2003년부터 지난달까지 국적포기자들의 평균 나이가 16.5세였던 반면에 이번 달 들어서는 평균 나이가 11.3세로 5.2세나 낮아졌습니다. 병역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기들까지도 부랴부랴 국적을 포기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강이(서울대 소비자아동학부 교수): 특히 만 1세도 안 된 영아들까지도 이렇게 많이 나타났다라는 것은 이번에 국적포기자 중의 상당수가 원정출산의 경우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 국적포기자 가운데는 전 국방부 장관, 전 외무부 장관, 전 체신부 장관과 4선 국회의원을 지낸 사람 등 전직 고위공직자들의 손자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KBS뉴스 박성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