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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된 성 관념을 깨뜨리려는 사회의 여러 노력에도 이러한 고정관념을 오히려 조장하는 묘사가 초등학교 교육 도서에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균관대 아동청소년학과 현은자 교수와 석사 과정 설려나·홍지민 연구팀은 최근 '어린이문학교육연구'에 게재한 '초등교육 과정 1, 2학년 국어교과서 수록 그림책에 나타난 성역할 분석' 논문에서 이같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5일 밝혔다. 논문은 2012년 교육과학기술부가 편찬해 2013년부터 사용된 초등학교 1, 2학년 국어와 국어활동 교과서에 수록된 그림이 있는 그림책 59권에 나타난 등장인물들의 성 역할 분석했다. 이 그림책들은 '교과서 수록 그림책'으로 소개돼 서점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학교에 따라 수업에 직접 활용되기도 한다. 논문은 우선 그림책에 등장한 사람 중 남성(123명)과 여성(111명)의 수는 차이가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성별 등장 비율은 비슷했지만, 성별에 따른 직업과 활동 내용에서는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찾아볼 수 있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연구팀이 그림책에서 성인이 등장한 횟수를 따져봤을 때, 남성은 총 45회 등장한 가운데 통계청의 한국표준직업 분류에 들어가는 특정 직업을 지닌 경우는 28회(61.9%)였다. 반면 성인 여성은 총 54회 등장했지만, 특정 직업이 있는 것으로 그려진 것은 15회(27.8%)에 그쳤다. 직업의 종류도 남성의 경우 요리사, 의사, 연구원, 농부, 왕, 군인 등 20가지로 다양했으나 여성은 간호사, 어린이집 교사, 궁녀 등 6개에 그쳤다. 논문은 "남성은 의사, 고위 관리자, 연구원 등으로 그리고 여성은 간호사, 교사 등으로 묘사하는 것은 성역할 고정관념이 남아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관리자나 군인은 남성 인물에게서만 보였고, 단순 노무와 관련된 직업은 성인 여성 인물에서 더 많이 보였다. 특히 성인 여성은 39번을 직업을 알 수 없는 모습으로 등장했고, 22번은 집에서 가사와 육아를 담당하는 전업 주부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등장인물의 활동 내용으로 봤을 때 남성과 여성 모두 놀이나 여가활동을 하는 모습이 가장 많이 나왔다. 그러나 뒤이어 남성은 일상생활을 영위하거나 직업 활동을 하는 모습이 나온 반면 여성은 가사노동이 뒤따랐다. 여성의 가사 노동 활동은 남성의 가사 노동보다 약 4배 정도 자주 그려졌다고 논문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국어 교과서 수록 그림책은 성별 직업 분류와 활동 내용 등이 여전히 남녀를 뚜렷하게 구분한다"며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고 직업 종류도 다양해졌지만, 학교 수업에 쓰이는 그림책들은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