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엔총회 대표단 절반으로 축소…“리더십 공백 우려”_플라 독감 내기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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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유엔총회에 파견할 대표단 규모를 지난해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여 국제사회에서의 리더십과 파트너십 공백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140명 정도의 관리를 유엔총회 대표단으로 보낼 예정이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지난해에 비해 절반 규모다.

미측이 유엔에 등록한 참가자 명단에는 국무부 아프리카나 남·중앙아 관련 부서들의 숫자가 크게 줄었으며, 민주주의와 인권, 인신매매, 해양·환경, 사이버 이슈, 해외원조 등과 관련된 부서의 직원들은 아예 대표단에서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2일부터 개막된 제72차 유엔총회는 오는 19~25일까지 총회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일반토의가 열린다.

각국 정상이나 장관급 인사들이 수석대표로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전 세계를 향해 메시지를 던지는 한편, 이 기간 활발한 양자외교를 통해 치열한 외교전을 펼친다.

또 일반토의를 전후로 핵무기, 인신매매, 유엔 평화유지군, 기후변화 등과 관련한 고위급회의와 각종 부대 행사가 열린다.

이 때문에 유엔총회를 활용한 외교는 '외교의 슈퍼볼'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NYT는 "미국 대표단의 축소는 과거 총회에서 미국이 주도해서 개최해왔던 회의들이 열리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니사 비스왈 전 국무부 남·중앙아 차관보는 "미국의 리더십 공백과 파트너십 공백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그 공백은 단지 다른 국가들에 의해 신속히 대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효율성을 내세우며 국무부의 인력과 예산 감축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미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부 고위직을 지낸 엘리엇 A. 코헨은 "외교의 상당 부분은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것"이라면서 "예산 삭감은 불필요하게 어리석은 짓"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