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통죄 폐지 후 재개된 ‘애슐리 메디슨’, 프랑스도 논란_돈을 벌 수 있는 수익성 있는 게임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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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혼자들의 만남을 주선하는 온라인 서비스 '애슐리 매디슨'(Ashley Madison)이 우리나라에서 허용됐다. 이 서비스는 애초 지난해 3월 국내에 상륙했다. 하지만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당시 불법이었던 간통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약 한 달 만에 ‘접속 차단’을 결정했다.

하지만 최근 헌법재판소가 간통죄를 위헌으로 판결하면서 애슐리 매디슨에 내려진 규제가 풀려 어제(10일) 서비스가 재개됐다.

방통심의위 관계자는 "간통죄의 위헌 결정으로 애초 애슐리 매디슨을 차단한 법적 근거가 사라져 규제를 철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심의위원들도 사회적으로 간통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는 것을 알지만 더는 불법이 아닌 간통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규제할 수는 없다"며 "다만 애슐리 매디슨이 서비스 초기 단계라는 점을 감안해 범죄 악용 등 다른 불법적 요소가 있는지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기혼자의 만남을 주선해 불륜을 조장한다고 해서 이를 막을 방법은 사라진 셈이다.

◆ 글로벌 기혼자 만남 서비스, 논란도 세계적?

하지만 상대적으로 성 문화가 개방됐다는 프랑스에서도 최근 기혼자 만남 서비스는 적지 않은 논란거리다.

프랑스의 기혼자 만남 온라인 서비스 '글리든'은 성경 속 이브의 유혹을 상징하는 '베어 문 사과 이미지'를 광고에 사용했는데, 시민의 불만 신고가 잇따르면서 베르사유 등 7개 지역에서 광고가 금지됐다.

지난달에는 보수단체인 가톨릭 가족협회가 민법에 적힌 기혼자의 상호 신뢰를 무너뜨리는 부도덕한 광고라며 관련 책임자를 고발하기도 했다.

애슐리 매디슨 역시 프랑스에서 도발적인 광고로 잡음을 냈다.

애슐리 매디슨은 과거 부인이나 동거녀를 속이고 다른 여자를 만난 프랑스 전·현직 대통령을 언급하며, 이들이 애슐리 매디슨을 이용했다면 외도를 들키지 않았을 것이라는 내용의 광고를 했다.

프랑스 경찰은 역대 프랑스 대통령을 등장시킨 애슐리 매디슨 광고를 직접 제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내셔날뉴욕타임즈(INYT)는 프랑스의 외도 사이트 광고 반대 운동 등은 오랫동안 눈여겨보지 않았던 보수주의 움직임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슐리 매디슨은 반대 여론을 이해하면서도 이 서비스가 반드시 부정적 측면만 있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애슐리 매디슨 최고경영자(CEO)인 노엘 비더만은 “애슐리 매디슨은 미혼자 대상 데이트 사이트에서 실수로 기혼자를 만나거나 직장 내 불륜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회원들은 결코 결혼 생활을 끝내거나 이혼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그들이 바꾸고자 하는 것은 일부일처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 간통죄 폐지 후 서비스 재개…“사회 혼란 우려”

애슐리 매디슨은 2001년 캐나다에서 시작된 서비스다. 온라인을 통해 이성의 프로필을 본 뒤 메시지를 보내는데, 메시지 전송 시 비용이 든다.

혼인 여부와 관계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애슐리 매디슨은 주 고객층을 기혼자로 삼았고, 회원 수는 46개국 3200만명에 이른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고 차단되기까지 약 3주간 5만명이 넘는 사용자가 가입했다.

간통죄가 폐지되면서 애슐리 매디슨과 같은 기혼자 만남 주선 서비스가 늘어날 움직임이다. 한국판 애슐리 매디슨을 표방한 '기혼자 닷컴' 등이 본격적으로 고객 모집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기혼자 만남 서비스를 규제할 법적 근거는 사라졌지만, 여전히 부정적인 시각과 우려는 존재한다.

사회적으로 불륜에 대한 반감이 아직 클 뿐 아니라, 이런 가운데 기혼자 간 만남을 주선하는 서비스가 사회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가정문제상담소 김미영 소장은 "간통죄 폐지 직후 애슐리 매디슨이 허용되면서 사회·문화적으로 외도를 수용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질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과거에는 결혼 제도 안에서 부정을 저지르지 못하도록 하는 법이나 도덕적 힘이 강했지만 지금은 매우 약하다"며 "이런 가운데 기혼자 만남 서비스가 제공되면 사회의 기본인 가정이 쉽게 흔들릴 수 있다"고 걱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