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약 묻은 닭고기 10여 년째”…고양이 독살 못 막나?_비계 조립공의 수입은 얼마입니까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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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전의 한 주택가에서 고양이 사체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습니다.

사체 주변에선 독극물 묻은 닭고기가 역시 발견됐는데요.

누군가 고의로 이런 일을 저지른 걸로 보이는 데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데도 경찰은 아직 단서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보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택가 쓰레기 더미 사이에 파란색 가루가 묻은 닭고기 덩어리가 놓여 있습니다.

몇 발자국 떨어진 곳에는 고양이 사체가 놓여 있습니다.

경찰이 죽은 고양이와 닭고기를 거둬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둘 다 쥐약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인근 주민 : "제가 마당에서 돌보던 애(고양이)가 있었는데...전혀 미동을 안 하는 거예요. 화도 나고, 손도 떨리고... 지금까지도 제가 밥을 잘 못 먹어요."]

대전시 신탄진동 일대에서 쥐약 묻은 닭고기가 발견되기 시작한 건 2008년.

동물보호단체가 매일 닭고기를 거둬가고 있지만 지난달만 길고양이 두 마리, 3월에는 세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모두 파란색 쥐약이 묻은 닭고기가 주변에 있었습니다.

[신혜경/대전길고양이보호협회 회원 : "하루에 찾는 게 서른 군데가 넘어요. 두세 개씩 뿌리고 다니니까 고양이들이 오면 바로 물고 가요. (죽은 고양이가) 지금까지 천 마리도 넘죠."]

10여 년 동안 범행은 더 교묘해졌습니다.

인근 아파트의 비좁은 쓰레기 투입구에도 쥐약 묻은 닭고기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일부러 사람들이 찾기 어려운 곳까지 들어가 뿌린 겁니다.

하지만 경찰은 이렇다 할 수사 단서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CCTV상에 나온 건 없어요. (약국) 한 집에서 한 달 전에 (쥐약) 사간 사람은 있다. (누구인지는) 약 파는 사람도 몰라서 우리가 CCTV 확인하는 중이고..."]

주민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고양이 독살 범죄에 엄벌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4만 2천 명 넘게 동의했습니다.

KBS 뉴스 한보선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