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라크 철군…사망자 최소 10만 명_베트 코너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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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사망자만 4천487명, 한국군도 1명 사망 민간인 희생자 집계 안돼..천문학적 비용 투입 지난 9월 1일 미국 국방부에는 이라크전 발발 이후 최대 `희소식'이 전해졌다. 2003년 3월 전쟁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8월 한달간 미군 전사자가 단 1명도 나오지 않았다는 소식이었다. 이처럼 무려 8년 9개월간 이어진 이라크전에서 미군 사상자는 끊이지 않았다. 특히 전쟁으로 사망한 이라크군 장병과 민간인, 반군 등의 사상자 수는 제대로 집계조차 되지 않는 게 현실이다. 미 국방부가 미군 사망자를 매일 확인해 이름과 사진, 경력, 사망 원인 등을 거의 실시간으로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리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따라서 이라크전으로 인한 군인 및 민간인 사망자는 대체로 최소 10만여명으로 추산될 뿐 정확한 집계치는 없는 상태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민단체 `이라크 보디 카운트(IBC)'는 지난 10월말까지 11만3천680명의 민간인을 포함해 15만5천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파악했다. 지난해 10월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군 기밀문건에는 2009년말까지 사망자가 총 10만9천32명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지난 2007년 영국의 여론조사기관 ORB는 이라크의 성인 1천461명을 대상으로 `집안에서 자연사가 아닌 전쟁폭력으로 숨진 사람이 몇명인가'를 묻는 샘플조사를 실시, 이를 토대로 희생자 수를 추산한 결과 무려 103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영국 킹스칼리지 보건ㆍ인구조사학과 연구진은 지난 9월 이라크에서 2003년 3월부터 지난해말까지 1천3차례의 자살 폭탄테러가 발생해 이라크인 1만2천284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그나마 정확한 집계가 되고 있는 미국 등 연합군의 사상자 숫자만 봐도 이라크전의 참혹함을 가늠할 수 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이라크전에서 사망한 미군은 지난 14일 현재 모두 4천487명에 달하며, 부상자는 3만2천226명으로 조사됐다. 사망자 가운데 3천527명은 작전 중에 숨졌으며, 나머지 960명은 각종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또 영국군 179명, 이탈리아군 33명, 폴란드군 23명 등 미국을 제외한 연합군 사망자도 3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007년 5월 19일 이라크 아르빌에서 평화ㆍ재건 임무를 수행 중이던 자이툰부대 소속 오모(당시 27세) 중위가 총상을 입고 숨진 채로 발견돼 연합군 가운데 한국군 사망자도 1명 기록돼 있다. 이와 함께 이라크 보안군 사망자가 지난해말까지 1만6천600여명으로 집계됐으며, 반군 사망자는 지난 9월말까지 2만6천300여명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게 이라크 당국과 비정부기구(NGO)들의 주장이다. 현지에서 취재활동 중이던 언론인 174명과 현지에서 공사 등을 진행하던 군 계약업체 관계자 2천97명도 목숨을 잃었다. 이라크전이 시작된 이후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날은 2007년 8월 14일로, 야지디교를 믿는 소수종족인 야지디족을 겨냥한 연쇄 트럭폭탄 테러로 인해 무려 796명이 숨졌다. 인명 피해와 별도로 이라크전에는 천문학적인 숫자의 비용도 투입됐으며, 원유생산 감소 등 막대한 경제적 피해도 발생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4일 노스캐롤라이나의 포트브락 이라크 파병 공수부대 기지를 방문해 한 연설에서 이라크전에 따른 비용이 1조달러를 넘는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매달 50억달러가 투입된 셈이다. 실제로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지난 2008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라크전에 투입되는 비용이 초당 5천달러에 달한다고 주장했으며, 미 공영라디오방송 NPR은 지난 6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등이 사용한 에어컨 유지비용만 202억달러로 추산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미국 전문가들은 이런 유형의 비용 못지않게 이라크전에 따른 미국내 여론분열과 국제사회에서의 신뢰 상실, 간접적인 경제 악영향 등 보이지 않는 피해가 더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