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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추운 겨울, 칼바람을 이겨내기 위해 안감에 기모를 댄 옷들을 많이 입으시죠.

그런데 기모는 털이 촘촘하기 때문에 세제 찌꺼기가 남지 않도록 세탁에 더욱 신경 써야 합니다.

모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파가 이어지는 날씨 속에 포근하고 따뜻한 기모 의류는 겨울 필수품이 됐습니다.

스타킹부터, 신발, 바지, 티셔츠 등 안감에 기모를 넣어 멋과 보온성을 함께 갖췄습니다.

<인터뷰> 이지원(서울시 관악구) : "털이 들어 있어 보온도 잘 되는 느낌이고, 부드러우니까 겨울에 입기 딱 좋은 것 같아서 기모를 많이 찾아요."

이런 기모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요?

대목을 맞아 쉴 틈 없이 돌아가는 제조 공장을 찾았습니다.

<인터뷰> 선종현(기모 생산업체 부장) : "지금 보시는 와이어 브러시, 뾰족한 쇠침과 같은 건데요. 이 쇠침을 강한 회전력을 줘서 털이 없는 원단을 긁어서 보풀을 일으켜 세우는 공정을 기모라고 합니다."

털을 일으켜세웠다는 뜻의 기모, 촘촘하게 박힌 수억 개의 바늘이 원단을 긁거나 뜯어서 만듭니다.

천의 종류에 따라, 긁는 방식에 따라 모양도 다양합니다.

기모의 보온 성능을 실험해 봤습니다.

일반 상의를 겹쳐 입으면 5분 뒤 체온이 0.5도 상승했지만, 비슷한 두께의 기모티를 입은 결과는 1.9도 상승, 보온 효과가 4배 가까이 뛰어났습니다.

패딩점퍼와 비교해 봐도 기모의 보온력이 맞먹는 수준입니다.

<인터뷰> 송은영(서울예술직업전문학교 패션예술학부 교수) : "기모 제품의 원단 표면의 잔털이 수직과 수평 방향으로 일어서면서 외부의 찬 공기는 차단해 주고, 표면에 잔털에 남아있는 정시 공기층이 인체의 체온에 의해서 따뜻하게 덥혀짐으로써 보온효과가 뛰어나게 됩니다."

다양하고 편리한 기모 제품들, 그런데 세탁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요?

<녹취> "기모 빨래는 그냥 세탁기에 넣고 쉽게 빨 수 있으니까."

평소 기모를 애용하는 주부입니다. 이날도 기모 레깅스를 입고 있는데, 고민이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 유은영(서울시 관악구) : "가끔 하얗게 세제인지 모르겠지만 뭔가 가루 같은 게 남아있는 게 보여요. 계속 다리에 신경이 쓰이고 가렵고 따가울 때도 있고, 피부도 더 건조해지고 거칠어지는 느낌이에요."

막 세탁한 주부의 기모 레깅스를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육안으로는 그냥 먼지만 보이는데요.

현미경을 통해 살펴본 결과 하얀 가루들, 즉 녹지 않은 세제가 곳곳에 남아있는 게 관찰됐습니다.

<인터뷰> 임이석(피부과 전문의) : "계면활성제가 지질 성분을 파괴하고 피부염을 악화시켜서 피부가 건조한 사람들은 세제 성분이 닿게 되면 더 가려워지고 긁게 되고요. 더군다나 젖은 상태에서는 세균이나 곰팡이 감염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페놀프탈레인 용액을 셔츠 안감, 기모 부분에 떨어뜨렸더니, 세제 찌꺼기가 남은 부분이 붉게 변했습니다.

꼼꼼하게 빨지 않으면 피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기모, 어떻게 세탁해야 좋을까요?

<인터뷰> 구자섭(세탁 전문가) : "처음 1,2회는 단독으로 손세탁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탁기를 이용해 세탁할 경우에 기모 섬유끼리 같은 색상으로 분류해서 온도는 40도를 넘지 않는 물에 중성 액체세제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고요."

가루 세제를 쓴다면 따뜻한 물에 녹여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탈수 과정에서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물기의 70%만 제거하고, 촘촘한 털에 세균이 번식하지 않도록 햇볕에 바짝 말려야 합니다.

찌든 때가 아니라면, 기모를 빨 때는 세제 양을 줄이고 헹굼을 한 번 더 하는 게 좋습니다.

<인터뷰> 최은정(이화여대 과학교육과 교수) : "세제 성분이 남기 쉬운 기모를 세탁을 할 때 마지막 헹굼 물에 식초를 소량 이용하게 되면 염기성인 세탁물 세제를 식초의 산성으로 중화시킬 수 있습니다."

가볍고 따뜻한 겨울 필수품 기모! 보다 꼼꼼하게 세탁해서, 올 겨울 패션과 보온, 피부 건강까지 한번에 해결하시기 바랍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