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룰라에 전투기 기술 이전 약속” _역대 최고의 포커 핸드_krvip

브라질의 신형 전투기 구입 계획을 놓고 프랑스와 미국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기술이전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현지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말과 이달 초 등 두 차례에 걸쳐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브라질 정부가 요구하는 전투기 제조기술 이전을 약속했다. 이 신문은 전투기 판매 경쟁에서 미국 보잉사의 FA-18 슈퍼 호네트 전투기가 프랑스 다소사의 라팔 전투기에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두 정상의 전화통화가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프랑스 정부는 브라질이 라팔 전투기 36대를 구입하는 조건으로 일찌감치 기술이전을 제시해 브라질 정부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프랑스 정부는 또 미국 정부와 보잉사가 뒤늦게 브라질 정부를 상대로 로비를 펼치자 기술이전 외에 브라질 항공기 제조업체인 엠브라에르(Embraer)의 KC-390 군용 수송기를 10~15대 구입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오바마-룰라 전화통화와 미국 정부 및 보잉사의 로비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은 여전히 라팔 전투기 구입에 더 우호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넬손 조빙 브라질 국방장관은 전날 상원 외교ㆍ국방위원회에 출석해 "라팔 전투기 구입을 우선하고 있다"는 뜻을 거듭 확인했다. 그러나 브라질 공군과 다소, 보잉, 스웨덴의 사브사 관계자들의 협의를 통해 재협상이 합의됨에 따라 유동적인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 보잉과 사브는 조빙 장관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오는 21일까지 새로운 판매조건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투기 판매가격 인하와 기술이전 확대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전투기 대당 가격은 라팔이 1억4천만달러, FA-18이 1억달러, 사브사의 그리펜이 7천만달러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가격 대비 성능은 FA-18이 가장 앞서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