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국가들, AIIB 참여 때 치열한 눈치 작전”_베토 포르투 알레그레 레스토랑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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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국가들이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치열한 눈치작전을 전개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재무부는 AIIB 참여 방침을 중국에 전하면서 3월17일까지 참여 신청을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알렸다.

그러나 다른 유럽 국가들이 영국의 참여 의도를 알아채고 AIIB 참여를 서두르자 영국 재무부는 애초 예정보다 5일 빠른 3월12일 참여를 선언했다.

중국 정부가 영국 정부에 "작은 유럽 국가"가 영국보다 먼저 참여할 것이라고 귀띔해줬기 때문이다.

영국이 서둘렀지만 룩셈부르크보다는 늦었다.

룩셈부르크는 영국 보다 하루 빠른 11일 AIIB 참여에 서명했다.

다만 참여가 무산될 수 있다면서 서명 사실을 비밀에 부쳐달라고 중국에 요청했던 것이다.

영국에 이어 13일 스위스, 16일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등이 서명했다.

오스트리아는 그로부터 일주일 뒤 합류했다.

프랑스와 독일은 영국의 AIIB 참여 의도를 영국 정부가 아니라 중국 정부로부터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국가들이 미국이 만류해온 AIIB에 대거 참여한 것은 세계 권력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신문은 풀이했다.

또한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경제력에 걸맞은 영향력을 추구하는 가운데 중국의 외교가 얼마나 정교해졌는지를 보여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월말 뉴질랜드가 서방 국가로는 처음으로 AIIB에 참여했을 때 주요 7개국(G7) 회원국들은 공감대가 이뤄지지 않으면 참여하지 않는데 사실상 동의했다.

그러나 '공감대'는 불가능했다.

일본은 중국으로부터 적극적인 참여 요청을 받지 않은 상태였고 미국은 기존의 다극화된 국제 질서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해 반대하고 있던 터였다.

이런 가운데 대열에서 이탈한 영국은 미국으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단기적인 상업적 이해를 앞세워 장기적인 전략적 사고와 가까운 우방들과의 유대를 저버렸다는 점에서 독일과 프랑스로부터도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중국 부서 책임자를 지냈던 에스와르 프라사드는 "영국과 독일, 그리고 다른 유럽 국가들이 중국 위안화를 얻기 위해 중국 앞에 엎드린 것이고 중국은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인정을 받는 것을 차치하고 영국이 AIIB 참여로 얻는 이익이 당장은 분명하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