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先서면-後소환 조사’ 이유는? _포커 죽음의 두개골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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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중수부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환하기 전 22일 서면질의서를 먼저 발송한 이유는 조사시간 단축과 전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이라는 게 검찰 설명이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과 관련한 의혹이 광범위하게 제기돼 조사 분량이 방대한데 여러 차례 소환할 경우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서울까지의 경호 문제는 물론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도 부적절하다고 보고 딱 하루 검찰에 출석했을 때 최대한 조사시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새벽에 출발해도 봉하마을에서 대검 청사까지 차량으로 5시간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오전 10시 이후 조사가 시작될 것이고 점심과 저녁식사 각 1시간을 빼면 자정 전까지 쉬지 않더라도 12시간을 조사하기 어렵다. 따라서 검찰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노 전 대통령 주변에 건네진 100만 달러와 500만 달러, 정상문 전 대통령 총무비서관이 빼돌린 대통령 특수활동비 12억5천만원 등에 대한 기본적인 사실 관계와 그동안 언론에 알려진 쟁점은 서면질의서를 통해 확인하기로 한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이 변호인과 함께 작성한 답변서를 받아 검찰이 그동안 수사한 내용과 비교하면 서로 합치하는 부분은 소환조사할 때 제외하면 되고 엇갈리는 부분만 집중적으로 캐물어 조사시간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노 전 대통령이 어떠한 `카드'를 내놓을지 대략의 감을 잡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검찰은 결정적인 질문을 서면질의서에 포함하면 노 전 대통령측이 방어책을 준비할 수 있기 때문에 소환조사 때 직접 묻기 위해 남겨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 전 비서관이 전날 밤 구속돼 그가 구체적으로 어떤 진술을 하는지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노 전 대통령의 답변을 들어놔야 `말 맞추기' 가능성도 줄일 수 있다고 여기는 것으로 해석된다. 검찰은 박 회장과 노 전 대통령의 대질신문 여부를 고심 중이며 서면질의서에 대한 답변을 받아보고 소환 당일 수사 상황에 따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이 직접 100만 달러를 요구했고, 500만 달러도 노 전 대통령의 부탁에 따라 보냈다"고 검찰에 진술했지만, 노 전 대통령은 "100만 달러는 아내가 받았는데 나는 몰랐고, 500만 달러는 정상적인 투자금"이라고 반박한 상황이다. 검찰은 한 번 진술하면 끝까지 굽히지 않는 박 회장을 노 전 대통령과 대질했을 때 사실관계를 명확히 짚어 본다는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반대로 박 회장의 진술이 흔들릴 수 있고 굳이 전직 대통령을 대질할 필요까지 있는지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