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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광주은행에 이어서 수협중앙회도 환투기를 하다가 무려 171억 원에 이르는 거액의 손실을 냈습니다. 엔화폭등 달러화 폭락을 잘못 짚은 결과입니다. 문제는 전문성 없이 겁 없이 뛰어들었다가 피해보는 기업이 늘고 있다는데 있습니다.

홍기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홍기섭 기자 :

171억 원의 환손 실을 입은 수협중앙회에 이어 현대정공이 최근 65억 원의 환손 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지만 드러나지 않은 사고는 더 많을 것이라는게 외환 전문가들의 전망입니다. 최근 들어 거액의 환차손이 속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내 금융기관가운데 외국환 업무에 밝다는 한 은행입니다. 34명의 전문 외환거래자 가운데 절반이상이 국내외에서 연수를 거치고 경력도 10년이 넘습니다.


이호성 (외환은행 외화자금실 차장) :

작년부터는 또 딜링 전문요원으로 해외의 석학사를 갖다가 별도로 채용해 가지고 이방으로 바로 배치하는 그런 두 가지 과정을 갖다가 병용하고 있습니다.


홍기섭 기자 :

그런데도 이 은행이 투기성 환거래만큼은 지금도 자제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위험이 크게 뒤따르는 환투기에 아직도 자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허술하기 짝이 없는 내부통제도 문제입니다. 외환딜러의 매매주문이 이루어지면 이를 확인하고 자금을 결재하는 것은 이렇게 따로 분리된 운용실의 몫입니다. 여기서는 또 외환거래 내용을 날마다 집계해서 사후보고를 합니다. 만일의 사고를 제때 파악해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한 2중의 안전장치인 셈입니다. 자기 자본의 두 배가 넘는 손실을 낸 수협중앙회는 이런 내부통제마저 완전히 고삐가 풀려 환손 실이 눈덩이처럼 커졌습니다.


편원득 (은행감독원 부원장보) :

선물거래를 하는 거하고, 그 다음에 회계하는 거하고를 같이 혼자서 해버린데 가장 큰 원인이 있지 않느냐...


홍기섭 기자 :

금융시장 개방을 앞두고 벌어진 수협의 거액 환손 실 사고는 철저한 내부통제장치의 중요성과 함께 전문 외환거래자의 양성이 얼마나 시급한지를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기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