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떠나면 아이들 양육비는요?” 엄마들이 국회를 찾은 이유_미스터 올인 포커 카우보이_krvip

“제가 떠나면 아이들 양육비는요?” 엄마들이 국회를 찾은 이유_퀴나 베팅의 가치는 무엇입니까_krvip

[앵커]

오늘 국회 앞에선 양육비 지급에 강제성을 부여하는 법안을 만들어 달라는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오늘 가까스로 상임위를 통과했지만 아직 법사위와 본회의가 남아 있어 통과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이번에도 통과되지 못하면 양육비 관련 법안들은 20대 국회 임기 종료와 함께 모두 폐기됩니다.

문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년 전 이혼한 김지혜 씨.

혼자 두 아이를 키워온 지혜 씨는, 말기 암 판정을 받고도 양육비 제도 개선을 위해 활동해 왔습니다.

자신이 떠난 뒤 남겨질 아이들을 걱정해서입니다.

["사랑한다고. 사랑한대. 너도 해야지. 엄마 안아줘."]

병원에서 시한부 선고를 받고도 다섯 달을 더 버텼지만, 오늘 스스로 연명 치료를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대화가 어려워 손글씨로 남긴 메시지엔, 양육비 문제로 고민하는 모든 가정에 대한 걱정이 담겼습니다.

[이영/양육비해결총연합회 대표 : "이런 모습으로 있어서 정말 미안하다. 나도 함께 세상을 바꾸는 것에 함께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게 된 걸 속상해했고요."]

지혜 씨와 함께 활동해 온 부모들이 오늘 국회 앞에 모여 양육비 문제의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20대 국회의 마지막 여성가족위원회 법안심사소위가 열렸기 때문입니다.

현재 국회에는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는 부모의 운전면허 제한과 출국 금지, 명단 공개와 형사 처벌 등을 담은 법안 10개가 올라와 있습니다.

양육비 지급 강화 법안은 국회 상임위 문턱을 오늘에서야 넘었지만, 한 달도 남지 않은 20대 국회에서 통과될지는 불투명합니다.

[정춘숙/여성가족위 국회의원 : "각 부처 의견을 확인하고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바로 의결이 될 수도 있고 이견이 있다고 보면 제2 소위로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2018년 여성가족부의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한부모 가구 10곳 중 8곳은 법적으로 받아야 할 양육비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