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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기도 군포시에서 500년 동안 터전을 일구며 살아온 동래정씨 동래군파 종손들이 100억 원대에 이르는 집과 땅을 무상으로 기부했습니다. 가문의 후손들이 종갓집과 땅까지 기부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 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나지막한 산줄기 동쪽 자락에 자리 잡은 단아한 전통 한옥. 500년 세월을 이곳에 터 박고 살아온 동래정씨 동래군파의 종택입니다. 1783년 조선 정조 때 지어진 안채와, 1877년 고종 때 세운 사랑채 등 5동 60칸이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조선 후기 고택으로, 조선시대에 정승만 17명을 배출한 명문가의 가풍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최광식(문화재청장) : "특히 안채는 150년 이상, 바깥채는 100년 이상, 그리고 이 시기 전통가옥의 모양을 잘 갖추고 있고…" 18대째 이곳을 지키며 살아온 종손과 일가족들은 종택과 대지, 논밭을 무상으로 기부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경기도 군포시가 몇 년 전부터 이곳에서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자, 100억 원대의 개발이익을 포기하는 대신 조상 대대로 내려온 집과 땅을 지키기로 한 겁니다. <인터뷰>정용수(동래군파 17대손) : "시민들이 온전히 되살아난 농촌의 전형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갖고 있습니다." 그동안 대기업 등의 기부금으로 문화유산이 기탁된 적은 있지만, 유산 소유자가 종갓집과 땅까지 기부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터뷰>김종규(국민신탁 이사장) : "개인적 유산 상속이 아니고 사회적 유산 상속으로 우리 문화유산국민신탁에 기부했다는 의미가 매우 크죠." 문화유산국민신탁은 앞으로 경기도 군포시와 협의해 종갓집과 마을을 친환경 농촌공동체로 가꿔나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