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과 금융권의 검은 관계 드러나_카지노 영화 장면 오래된 심문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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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신한은행 외에 동아투자금융에도 예치돼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통치권과 금융권의 검은 관계가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들 금융기관들은 통치권의 비자금을 관리해주고 정치적 비호를 받았을 가능성에 대해서 짙은 의혹의 시선을 받고 있습니다.

이준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준희 기자 :

노태우 전 대통령의 거액 비자금을 차명계좌를 개설해 숨겨준 신한은행 권력의 비호가 없이는 생각할 수 없는 과감한 수표 바꿔치기라는 방법을 통해 철저한 돈세탁까지 해주었습니다. 그렇다면 청와대와 신한은행은 어떤 관계일까?


이태진 (전 경호실 경리과장) :

“왜 신한은행에 입금했나?”

청와대와 가까우니까.

“나응찬 행장하고 말이죠?”

예, 예


이준희 기자 :

5공 초기에 설립된 신한은행은 지난 82년 천억 원에 불과하던 수신고가 92년에는 7조원에 이르는 등 그동안 초고속 성장을 해왔습니다‘ 금융가에서는 신한은행의 고속성장 배경을 통치권과의 특수한 관계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동아투자금융에 예치된 비자금 역시 이현우 전 경호실장이 장한규 전 동아투금 사장에게 직접 부탁해 이루어졌습니다. 동아투자금융은 당시 상무2명의 명의를 빌려 차명계좌를 개설해 주는 등 검은돈을 숨기는데 발 벗고 나섰습니다.

금융권과 통치권의 비자금 커넥션은 다른 은행이나 투신사도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지난 93년 동화은행 사건 당시에도 거액의 비자금이 정치권으로 흘러들어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권력은 기업에게 특혜를 주고 상납 받은 돈을 정치인과 관료들에게 돌리는 거대한 부패 고리 사이에서 금융기관도 그 한 축을 떠받치고 있었던 셈입니다.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