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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강남 아파트 수 천여 세대에 이틀째 수돗물 공급이 끊겼습니다. 씻는 건 물론, 화장실도 못가는 극심한 불편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황현택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옥상마다 화재 진압용 고가 사다리차가 걸쳐져 있습니다. <녹취> "물 올라갑니다." 급한 대로 화장실 물이라도 쓸 수 있게 옥상 수조에 물을 대기 위해서입니다. 임시 수도시설엔 물통과 주전자 등 온갖 가재도구를 든 주민들이 몰려들어 한바탕 '물 구하기 전쟁'을 벌였습니다. <인터뷰>박현희(서울 방이동) : "(아침에) 남편과 딸을 출근시켜야 했는데 세수도 못하고, 식사도 해결 못하고 그냥 그대로 출근했습니다." 오늘 하루, 급수차 30여 대와 음용수 십 만여 병이 긴급 공수됐지만, 턱없이 모자랐습니다. 아파트 지하에선 물 빼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마치 물난리가 난 것처럼 지하 기계실이 완전히 물에 잠겼습니다. 이 아파트 단지 2천 9백여 세대에 수돗물 공급이 끊긴 건 어젯밤 8시쯤, 사고는 각 세대마다 수돗물을 공급하는 낡은 배수관이 터지면서 발생했습니다. 기계실을 채운 물 4천5백여 톤은 오늘 오후 모두 빠졌지만, 가압펌프 등이 물에 잠겨 정상 급수까지는 이틀 가량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