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기지 기름유출 84건”…‘정화 비용’ 누가?_포커 사이트 항목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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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해 말로 반환이 예정됐던 용산 미군기지에서 지금까지 80건이 넘는 기름 유출사고가 있었다는 사실이 미 국방부 내부 자료를 통해 처음으로 드러났습니다.

기지 내 토양오염이 심각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반환 협상 과정에서 정화 비용 부담을 둘러싼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미군기지와 인접한 서울 지하철 녹사평역 부근에서 지하수를 채취해 봤습니다.

두터운 기름띠가 나타나고 악취도 진동합니다.

<인터뷰> 정화 용역업체 직원 : "(이게 무슨 냄새죠?) 경유쪽으로 판단하고 있고요."

지난 2002년 5월 이 고등학교와 백여미터 거리에 있는 미군 지하창고에서는 항공유 2만 천 리터가 유출됐습니다.

미군은 자체 환경기준에 따라 '최악의 유출'로 분류했습니다.

이런 사실은 국내 환경단체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받은 미 국방부 내부 문서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미군 문서를 보면 지난 1990년부터 2015년까지 용산기지에서는 모두 84건의 기름 유출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중 유출량 3천 7백 리터가 넘는 '최악의 유출'이 7건, 4백 리터가 넘는 '심각한 유출'은 25건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출 사고 지점은 용산 기지 전역에 고루 분포했고, 유출된 기름은 경유와 항공유로 추정된다고 환경단체는 밝혔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언제 처음 유출이 시작됐는지 알 수 없는 사고가 5건이나 됐다는 점입니다.

지하에 묻힌 노후 연료관과 탱크에서 기름이 흘러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신수연(녹색연합 평화생태팀장) : "'언제부터 누수가 됐는지 모르겠다.' 이런 것들이 (보고서에) 있고.."

기지 내 기름유출이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으로 드러나면서 반환 협상 과정에서 부지 정화비용 부담 문제가 새로운 불씨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