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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카지노 앵벌이를 아십니까? 올해로 개장한 지 10년째인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모든 것을 다 잃고 카지노 주변을 전전하며 사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들은 수억 또는 수십억 원을 도박으로 날린 뒤 지금은 게임 자리를 팔거나 게임 보조로 푼돈을 받아 생활하고 있습니다. 박진현 기자가 이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개장 10년 만에 순매출액이 1조가 넘어선 국내 유일의 내국인 출입 카지노인 강원랜드. 요즈음 같은 불경기에도 금요일을 포함한 주말에는 2만 6천 여 명이 다녀갑니다. 블랙잭이나 바카라 같은 인기 게임은 2중 3중 인의 장벽이 만들어집니다. 카지노 앵벌이라고 불리는 김형국씨를 바로 블랙잭 게임 테이블에서 만났습니다. 김씨는 한방을 노리면서 카지노에 거의 살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녹취> 김형국(가명/카지노 앵벌이) : “따기 시작하면 1시간에 2백씩도 따. 운이 좋은 사람들은 7만원 10만원 가지고 일억도 따지 금방 따.” 김씨는 첫 번째 앵벌이 방법은 자리 팔기라고 설명합니다. <녹취> 김형국(가명/카지노 앵벌이) : “30(만원까지 베팅할 수 있는)테이블 같은 경우 평일 날은 한 15만원 주말은 한 25만원 정도...” 강원랜드 카지노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입장 순서를 전날 ARS 신청을 받아 정합니다. 자리는 한정되고 손님은 많다보니 나온 고육책입니다. 그래서 당첨 번호가 300번 이하면 인기있는 블랙잭이나 바카라 게임 테이블 좌석을 확보할 수 있어 이를 사고 판다는 것입니다. 거래는 주로 카지노 개장 시간에 맞춰 이뤄집니다. <녹취> “(얼마에 사시는데?) 번호에 따라 다른데 20만원 25만원 둘 중에 하나입니다. 들어가서 자리를 잡아놓고 5시에 자리를 바꿔 주시는 거예요. 저희랑...” 베팅 상한선을 높이는 이른바 투 핸드라는 방법도 있습니다. 베팅 상한선이 최고 30만원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게이머들은 사전에 말을 맞춘 앵벌이들과 게임을 같이 하는 것입니다. 부산에서 조그마한 가게를 운영했던 김 씨는 지난 6월부터 3개월 동안 전 재산 3억 원을 모두 날렸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카지노 근처에서 부인과 함께 앵벌이를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어른들의 궁색한 삶이야 그렇다 하더라도 이모 집을 전전해야 하는 자식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녹취> 이은화(가명/카지노 앵벌이) : “속상하면 나가서 한 잔 마시고 혼자서 울고불고 하다보면... 어제 밤에도 한 잔 마셨어요. 한 잔 하고 애 생각나서 한 잔 더하고 애한테 제일 미안하죠. 가슴 아프고... 부모가 할 짓이 아니잖아요.” 김씨 부부 같은 앵벌이들이 2천 명 정도 된다고 합니다. 대부분 찜질방에서 하루살이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녹취> “앵벌이들이 달리 앵벌이 된 줄 알아? 이 사람아! 수억 해먹고 수십억 해먹고 오 갈 데도 없고 그러니까 어떻게 빚 버티고 살려고 돈 있는 사람 붙잡아서 설계해야 살거아냐? 남 어떻든 말든 난 먹고살아야 될 거 아냐? 그런 동네가 여기야, 응!” 매일 오전 10시부터 다음날 아침 6시까지 불이 꺼지지 않은 화려한 카지노 뒤에는 이런 앵벌이들의 어두움이 있는 것입니다. 제주와 전북 등 최근 각 지자체에서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강원랜드의 10년이 남긴 어두운 그늘은 더욱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KBS 뉴스 박진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