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육아용품도 나눠요”…공유의 즐거움_아이사 테이블_krvip

“음식·육아용품도 나눠요”…공유의 즐거움_음식과 과자로 돈 버는 방법_krvip

<앵커 멘트>

'이웃사촌'과 '우리 동네', '마을'.

언제 들어도 마음 따뜻해지는 표현들이죠,

각박한 도시생활 속에서 육아용품은 물론, 생활에 필요한 각종 공구와 심지어 남는 음식재료까지 이웃사촌과 나누는 마을이 곳곳에 생겨나고 있습니다.

공유로 되살아나고 있는 마을 공동체들의 모습을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뭐를 가져갈까요?"

냉장고 속 음식 재료 중 사과를 꺼내가고, 또 다른 주민은 감자를 놓고선 귤을 가져갑니다.

집이나 마트가 아닌. 골목길에 설치된 '공유' 냉장고입니다.

누구든 필요한 게 있으면 가져가고, 남는 재료는 채워둡니다.

<인터뷰> 이영이(서울시 금천구) : "팔다가 남는 거 없는 사람 먹으라고."

<인터뷰> 박성옥(서울시 금천구) : "싱싱해서 가끔 하나씩 갖다 먹어요. 저도 갖다 넣어놓고요."

김연옥 씨도 일주일에 한 두 번 홀몸 어르신을 위한 음식을 만들기 위해 이 냉장고 속을 들여다봅니다.

<인터뷰> 김연옥(서울시 금천구) : "제가 재료를 다 살 필요는 없잖아요. 여기 있는 거 같이 이용할 수 있고, 제가 재료 샀었을 때 남는 건 또 다른 분들 이용하게 넣어 놓으면 되니까..."

이렇게 만든 음식은 또다시 이웃과 나눕니다.

한 아파트에 위치한 자그마한 도서관에는 각종 공구가 가지런히 놓여 있습니다.

<녹취> 아파트 주민 : "와 이거 되게 좋다. 이거 이번에 새로 나온 건가?"

매번 쓰지 않아 사기 아까운 공구를 이웃 간에 빌려 나눠쓰고, 자연스레 안부도 주고받습니다.

지하철역에 위치한 육아용품나눔센터에선 주부들이 다양한 육아용품을 해마다 5천 건씩 빌려 갑니다.

경제적 부담도 덜고, 육아 지식을 나누기도 합니다.

<인터뷰> 박경혜(서울시 송파구) : "다른 분들이랑 이제 한번 여쭤보기도 하고 지금 아기들이 뭐 좋아하는지..."

'소유'가 아닌 함께 나누는 '공유'가 사라져 가던 공동체 문화를 되살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