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동차 ‘빅3’ 죽지 않았다 _위작_krvip

美 자동차 ‘빅3’ 죽지 않았다 _포커 위성의 필수 수학_krvip

추락했던 미국 자동차 GM과 크라이슬러가 회생의 기치를 높이 들었다. 포드는 상대적으로 급상승하고 있다. 미국 경기가 점차 살아나는 상황에서 무너진 듯 보였던 미국 자동차 업계의 '빅3'가 시장 탈환을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면서 재기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미국 `빅3'의 회생 기운은, 이들의 몰락에 따른 공백을 메우며 북미시장 시장점유율을 높여온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전략에도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27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와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경기 회복에 자신감을 얻은 GM은 손상된 브랜드 이미지 회복을 위해 대대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펴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소비자들이 GM 차량을 부담없이 선택할 수 있도록 시보레, 뷰익 GMC, 캐딜락 브랜드 고객의 경우 구매 후 4천 마일이 넘지 않는 경우 60일 이내에는 전액 환불을 보장해주는 제도를 전격 도입했다. 또 GM 모델의 경쟁력을 고객들에게 인식시키기 위해 렉서스, 혼다 등 일제 동급 경쟁차종과의 과감한 비교 광고도 내놓고 있다. 최근엔 전기차 시보레 볼트에 대한 대중의 호기심을 유발하기 위해 '티저 웹 사이트'를 깜짝 운영하는가 하면 이베이에 1만6천여대의 승용차를 등록하는 실험적인 자동차 판매를 시도,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기도 했다. GM의 북미 시장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크게 줄었지만 지난 6월1일 파산보호 신청 이후 6월 17만5천대, 7월 18만8천대, 8월에는 24만6천대로 매달 회복세가 뚜렷하다. GM은 자연스럽게 공격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내년 북미 지역 생산을 최고 45%까지 늘린다는 목표하에 내년 말까지 직원 수를 3천명이나 충원키로 했다. 캔자스주 페어팩스, 미시간주 델타타운십, 인디애나주 포트웨엔 공장은 내년부터 24시간 풀가동된다. 프리츠 헨더슨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사주식에 대한 기업공개(IPO)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500억 달러에 달하는 미 정부의 구제금융 지원금도 2015년 시한 전 적절한 시점에 상환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크라이슬러도 판매 증진을 위해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들고 나왔다. 올 상반기 45.7%의 판매 감소로 '빅3' 중 최악을 기록했던 크라이슬러는 산하 3개 브랜드(크라이슬러, 지프, 닷지)의 2009년형 모델에 대해 최대 4천500달러의 인센티브나 72개월의 무이자 할부를 조건으로 내놨다. 미 업계 평균(2천930달러)보다 2천달러나 많은 인센티브를 내건 크라이슬러는 브랜드 이미지 훼손 우려에도 불구하고 6월 6만8천297대에서 7월에는 8만8천900대, 8월에는 9만3천222대로 일단 판매가 상승 드라이브를 타고 있다. 포드는 GM과 크라이슬러의 파산보호신청으로 반사이익을 얻은 측면이 크다. 지난달 '빅3'중 유일하게 지난해 대비 판매증가율이 17%에 달했던 포드는 지난 1월과 비교하면 6개월 새 판매대수가 무려 79.1%나 증가했다. 일찌감치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금융위기 여파를 최소화했고 포커스, 퓨전, 이스케이프와 같은 경쟁력 있는 중소형차 라인업이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이달 초 포드의 신용등급을 1995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상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포드의 가격 구조가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고 유동성도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미 빅3의 판매 확대와 점유율 회복은 현대기아차에는 일종의 경고의 목소리로 다가온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달 판매량이 미국 진출 이래 최다 실적을 기록하며 양사가 합쳐 10만대를 돌파했다. 그러나 빅3가 앞으로 만회하게 될 점유율은 현대기아차가 차지해온 부분일 가능성이 크다. 독일 폴크스바겐의 크리스티안 크링글러 이사가 최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현대기아차가 미국에서 약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 "조심할 것은 GM과 크라이슬러가 얼마든지 과거의 좋은 상황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