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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년간 국내 증권사들의 덩치는 두 배 가까이로 커졌지만 최근 3년간 수익성은 4분의 1로 쪼그라든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해외IB는 몸집이 작아진 와중에도 국내 증권사와의 수익성 격차를 꾸준히 벌여와 작년 해외IB의 수익률은 국내 증권사의 6배에 이르렀다. 전문가들은 증권사가 몸집을 확대하는 것이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요한 측면도 있지만 규모 확장에만 치중하다 보면 자칫 증권사는 물론 국가 경제에도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와 증권사의 대형IB 향한 욕심에 몸집만 커져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자산 규모는 2008년과 비교해 두 배가까이로 커졌다. 작년 9월말 국내 증권사의 자산총액은 269조 7천125억원으로 2008년 같은 시기의 141조 1천423억원보다 1.9배로 증가했다. 국내 은행(특수은행 제외)에 대한 증권사 자산 규모 비중은 12.1%에서 21.4%로 확대됐다. 증권사의 전체 자산 규모가 늘어난 것은 대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유상증자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대형 IB 육성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에서 증권사가 IB 자격을 얻으려면 자기자본금을 3조원 이상 확보토록 했다. 이에 따라 국내 대형 증권사들은 개정안 통과를 예상하고 2011년 말부터 유상증자에 나섰다. 삼성증권,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한국투자증권의 5개 증권사에서 2011년말 실시한 유상증자 금액만 3조5천억원에 이른다. 현대증권 오성진 리서치센터장은 "대형 증권사 중심으로 대규모 유상증자가 실시된 것이 증권사 자산규모 증가에 큰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유상증자 외에도 작년 한 해 주식보다 채권과 연계된 금융 상품이 많이 팔린 것도 자산규모를 증가시킨 원인으로 분석된다. 동양증권 원재웅 연구원은 "주식거래가 잘 안 돼 장기채권이나 주가연계증권(ELS)처럼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금융상품 판매가 늘어나면서 보유한 채권 발행액이 자산으로 잡힌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규모 욕심 냈지만 시장 상황과 어긋나…수익률도 하락 증권사들의 자산이 불어났지만 수익성은 크게 위축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은 2009 회계연도 2분기(7∼9월)에 0.95%로 집계됐는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0.21%로 급락했다. 해외IB의 ROA도 2009년 1.98%에서 작년 1.32%로 줄었지만 작년기준 ROA는 국내 증권사의 6배가 넘는다. 해외IB와 국내 증권사간 ROA 격차는 2009년 2.08배에서 작년 6.28배로 최근 3년간 점점 더 벌어져 왔다. 2008년 이후 4년간 해외IB의 자산규모가 3.89%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국내 증권사는 덩치만 키운 '속 빈 강정'같은 꼴이라고 할 수 있다. ROA는 당기순이익을 총자산으로 나눈 지표기 때문에 분모인 자산이 증가하면 산출되는 값도 자연스레 작아지는 효과는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점을 인정하면서도 수익성 하락의 근본적 원인은 시장 악화에 있다고 밝혔다. 작년 한 해는 증시 부진이 지속되면서 증권사가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대증권 이태경 수석연구원은 "주식시장이 횡보하면서 호황기 때 9조∼10조에 이르던 거래대금이 6조원 정도로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주식형펀드, 랩어카운트 같은 자산관리 상품이 잘 팔려야 하는데, 수익이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한 것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대신증권 강승건 연구원은 "하루평균 거래대금이 줄면서 전체 수익의 50% 정도를 담당하는 중개부문 이익이 급감했다"면서 "금융당국에서 주식워런트증권(ELW)을 포함한 몇몇 상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수익원은 축소됐다"고 진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추진한 자본시장법 개정안마저 거센 반대에 부딪혀 통과가 무산되자 증권사들은 자산규모만 늘어난 채 수익성은 하락하는 상황을 맞아야 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증권사의 일방적인 몸집 키우기에 대해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경제개혁연구소 위평량 연구원은 "2008년 미국에서 촉발된 세계금융위기의 원인도 따지고 보면 투자은행의 무분별한 확장에서 찾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위 연구원은 "국내 증권사를 대형 IB로 키우겠다는 것은 이미 실패한 시스템을 국내에 도입하겠다는 것으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이 몸집 키우기에 치중하며 재정 건전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강승건 연구원은 "금융상품 판매가 다양화됐지만 채권 주관사로 참여한 증권사 중에서는 미매각 채권 보유가 늘어나면서 부채도 함께 증가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