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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북 청주에서 소각장 주변에 사는 주민 수십 명이 암에 걸려 숨지면서 환경부가 인과 관계를 조사했는데요.

소각장 운영과 암 발병의 연관성을 입증하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주민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정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마을 반경 2km에 소각장 3곳이 가동 중인 충북 청주의 한 마을입니다.

이 3곳이 하루 처리하는 소각량은 542톤으로 20년 새 36배 늘었습니다.

최근 10년 동안 일대 주민 60명이 암으로 숨지면서 마을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손옥순/충북 청주시 북이면/위암 환자 : "여기서 사람 사는 게 (소각장 악취), 그런 냄새가 없어야 살고 이러는데 냄새가 자꾸 오고 그러니까 사람이 어떻게 살아요."]

피해가 잇따르자 환경부가 전국 최초로 주민 건강영향조사를 벌였습니다.

1년여 조사 결과, 소각장 가동과 집단 암 발병의 인과 관계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환경부는 결론 냈습니다.

대기 중 유해 물질인 다이옥신과 카드뮴 농도가 대조 지역보다는 높았지만, 배출 허용 기준보다는 낮게 측정돼섭니다.

하지만 일부 오염물질은 대조 지역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소변 중 카드뮴 농도 등은 성인 평균의 최대 5.7배나 됐습니다.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담낭암과 신장암 발생도 3배 가까이 높았습니다.

[유민채/충북 청주시 북이면 주민협의체 사무국장 : "'술은 먹었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라는 그런 이상한 결론이 나온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어요."]

조사에 참여했던 한 전문가도 조사에 한계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용대/충북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 : "암 발생이나 이런 것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것이 확인이 됐고, (소각장 밀집과) 건강 영향은 일부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주민들은 조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집단 대응을 논의하는 등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