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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설 명절을 앞두고 택배 기사들만큼 바쁜 분들이 없는데요.

각박한 세태 속에서도 택배 기사를 위한 '간식함'을 만든 수원의 한 아파트가 화젭니다.

김기흥 기자가 훈훈한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배달해야 할 택배 물건들을 차곡차곡 차량에 쌓은 뒤 목적지로 향합니다.

아파트 단지 안에 도착하면 우선 송장을 보고 택배 물건의 주소를 확인합니다.

특히 명절을 앞두고 배달해야 할 물건이 많은 경우엔 이렇게 뛰어다녀야 합니다.

[이수근/택배 기사 : "물 먹을 시간도 없고 화장실 갈 시간도 없어요."]

엘리베이터 안에 여유가 있으면 타고 가지만, 바쁘고 혼잡할 땐 대부분 이렇게 계단을 이용합니다.

부재중인 경우 현관문 앞에 물건을 둔 다음 사진을 찍고 손님에게 문자를 보냅니다.

발길을 돌리는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또 다른 송장을 확인하는 등 쉴 틈이 없습니다.

그래도 이 아파트 단지 안에는 택배 기사들을 미소 짓게 하는 간식함이 있습니다.

힘내시고 건강하시라는 아파트 주민들의 글과 함께 건빵과 두유가 준비돼 있습니다.

[이수근/택배 기사 : "이분들은 그냥 해준다고 챙겨주시는데 저희는 매우 고마워요. 밥 한 끼 못 먹고 물 한 모금 못 먹고 뛰어다니는 사람들이 많은데 (다른 곳에선) 하찮게 자기 밑의 사람 다루듯 (대해요)."]

지난해 여름에는 얼음물과 음료수를 준비했던 아파트 주민들은 직접 간식을 드리면 부담스러워 할까 봐 따로 간식함을 외부에 마련했습니다.

[박요한/아파트 입주자 대표 : "간식을 드시고 또 오히려 (아파트) 보안 대원들에게 고맙다고 간식을 드리기도 하신데요. 선행이 또 다른 선행을 낳고…."]

각박한 세태 속에서도 온정이 넘치는 작은 배려가 택배 기사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