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사태로 할리우드에 ‘북한 공포’ 확산”_월드 시리즈 포커 라이브 스트림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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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 '인터뷰'를 둘러싼 소니 영화사 해킹과 개봉 취소 사태를 계기로 북한이 할리우드 영화업계에서 공포의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영국 신문 인디펜던트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할리우드 영화사들이 앞으로는 북한을 영화 속 악의 축 소재로 삼아 조롱하기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하며 이번 사태가 던진 시사점을 이같이 진단했다. 이에 따르면 이번 사태의 시사점으로는 할리우드의 북한 공포와 자체 검열 확산이 첫손에 꼽혔다. 해킹단체 '평화의 수호자'(GOP)의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SPE) 해킹으로 '인터뷰' 상영이 취소됨으로써 북한에 대한 공포가 할리우드에서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터뷰' 상영 취소 결정에는 영화 상영 극장업체를 목표로 또 다른 보복 해킹이 벌어질 수 있다는 위협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소니가 백기를 든 지 하루 뒤에는 파라마운트사가 2004년에 북한 김정일을 소재로 만든 영화 '팀 아메리카'(Team America)의 상영 일정을 취소했다. 할리우드 제작사 뉴리젠시는 '제2의 소니'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내년 3월에 시작할 예정이던 영화 '평양'의 촬영을 취소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어떤 독재자나 국가의 미국을 겨냥한 검열 시도는 용납할 수 없다"며 "소니의 상영 취소 결정은 실수"라고 비판했다. 할리우드 영화계가 시장 반발을 우려한 자체 검열로 악당 기근에 시달린다는 점도 공공연한 비밀로 지적됐다. 파라마운트사는 지난해 좀비 바이러스 확산을 다룬 '월드워 Z'를 개봉하면서 거대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의 반감을 살 수 있는 내용을 삭제해야 했다. MGM은 2012년 '레드 던'(Red Dawn)의 개봉을 앞두고 수백만 달러를 들여 적대국을 중국에서 북한으로 바꾸는 디지털 작업을 벌이는 소동을 벌였다. 이때만 해도 할리우드 영화사들은 북한을 거리낌 없이 악당 국으로 묘사할 수 있었지만 소니 해킹 사태로 상황이 급변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러시아 정치권은 올해 초 할리우드 영화가 러시아인 악당을 내세워 자국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며 이런 영화의 자국 내 배포를 금지할 수 있도록 했다. 마이클 린턴 소니 픽처스 최고경영자는 오바마 대통령의 우려와 관련, '인터뷰'가 완전히 폐기된 것은 아니며 온라인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를 통해 배포하는 방안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뷰' 제작 과정에서 할리우드 영화 제작에 모회사가 개입하지 않는다는 소니의 원칙은 깨진 것으로 나타났다. 해커들이 유출한 이메일에 따르면 소니 히라이 카즈오(平井一夫) 사장은 북한의 항의가 나오기 전에 북한을 자극할 것을 우려해 수위 조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내용은 에이미 파스칼 제작사 대표와 세스 로건 감독 사이에 오간 메일로 확인됐다. 영화사 측은 정지작업 차원에서 미국 정부 관계자를 상대로 사전 시사회를 열고 '인터뷰' 내용에 대한 호의적인 반응을 확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할리우드 영화계에 여전히 존재하는 성차별 실상도 단면을 드러냈다. 해킹으로 유출된 급여자료에 따르면 소니 픽처스의 100만 달러 이상 고액연봉자 17명 가운데 여성은 '인터뷰' 제작을 지휘한 파스칼 소니 스튜디오 대표 1명에 불과했다. 계열 콜럼비아 스튜디오의 마이클 드루카 대표는 공동대표인 여성 해너 밍겔라보다 2배나 많은 연봉을 받았다. 성차별 관행은 배우 출연료에도 반영돼 2013년 오스카상 후보작 '아메리칸 허슬'에 출연했던 여배우 에이미 애덤스와 제니퍼 로런스의 러닝 개런티는 남자 배우들보다 2%포인트 낮게 책정됐다. 이밖에 소니 제작자와 경영진이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앤젤리나 졸리 등 스타 배우들을 험담하고 오바마 대통령의 영화 취향을 언급한 이메일이 유출돼 할리우드 영화판의 본색을 드러내기도 했다고 신문은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