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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어제 처음 4천 명을 넘겼습니다.
하루 확진자가 단숨에 천 명 가까이 늘어난 건데, 일본 정부, 결국 일시적으로 사회·경제 활동을 중단시키는 '긴급사태' 선언을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새해 첫날마다 많은 인파로 붐볐던 도쿄 메이지신궁이 폐쇄됐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 철야 참배를 막기 위해서입니다.
[도쿄 시민 : "새해 첫날에는 사람이 너무 많을 것 같아서 미리 참배했어요. 그런데도 여전히 많네요."]
도쿄의 신규 확진자는 천337명.
이전 '최다 기록'에서 단숨에 4백 명 가까이 늘어, 처음으로 천명 대에 진입했습니다.
이를 포함해 일본의 전체 확진자도 처음 4천 명선을 넘었습니다.
[고이케 유리코/도쿄도지사 : "전례 없이 커다란 3차 대유행이 들이닥치고 있습니다. 목숨을 최우선으로 해서 연말연시, 가족과 집에 머물러 주십시오."]
이런 호소에도 도쿄 도심의 연말 풍경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스가 총리까지 나서 '조용한 연말연시'를 호소했지만, 인파는 거의 줄지 않았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본 정부가 긴급사태 선언을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경제재생담당상 [녹취] 이대로 확산이 계속되면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긴급사태 선언'도 시야에 들어오게 됩니다.
지난 4월에 선언됐던 긴급사태는 사회·경제 활동을 일시적으로 중단시키는 조치입니다.
집 근처에서 간단한 쇼핑이나 산책은 가능하지만, 백화점과 영화관 등 거의 모든 다중시설은 휴업에 들어갑니다.
4월 긴급사태 선언 때 도쿄의 하루 확진자는 80여 명.
확진자가 이미 하루 천 명대까지 불어난 상황에서 스가 내각의 대책이 너무 늦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영상편집:김형균/그래픽:김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