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이 났을 때 진화가 어려운 것은 높은 산까지 물을 끌어올리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 중소기업체가 물이 없이도 강한 바람만으로 산불을 끌 수 있는 에어소화기를 개발해 냈습니다.
청주방송총국 황상길 기자가 소개해 드립니다.
⊙황상길 기자 :
마른풀에 붙은 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번집니다. 그러나 진공청소기를 연상시키는 에어소화기를 들이대자 바로 불길이 잡힙니다. 이 에어소화기의 원리는 의외로 간단합니다. 이쪽 흡입구를 통해 들어간 공기는 분당 6천5백 회전하는 이 터보팬을 통과하면서 빠른 속력을 얻게 되고 이 관을 통해 배출됩니다. 배출구에서 나오는 초속 160미터의 강한 바람으로 불꽃과 공기의 접촉을 순간적으로 차단해 불을 끄게 됩니다.
⊙김은응 (금강기계공업 대표) :
성냥이나 아니면 촛불같은 거를 바람으로 불을 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걸 강력한 바람을 내면 불이 꺼질 것이다 하는걸
⊙황상길 기자 :
이 소화기는 또 땅바닥이 패일 정도로 위력이 뛰어나 순식간에 방화선을 구축할 수도 있습니다. 더구나 이 에어소화기는 무게가 12㎏에 불과해 등에 진 채 산에서 쉽게 불을 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에어소화기는 최근 잇따르고 있는 산불현장에서 초동진화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황상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