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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이국희씨 부부 15년째 백혈병환자 돕기 경기도 안산시내에 헌혈증서를 가지고 가면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는 음식점이 있다. 이국희(50), 윤태순(50)씨 부부가 단원구 성포동에서 운영하는 탐라한식부페가 그곳이다. 이 식당 입구에는 '헌혈증서를 가져오시는 분들께 식사를 무료로 드립니다'라는 팻말이 붙어 있고 계산대 옆에는 투명한 아크릴 재질로 만든 헌혈증서 수집함이 놓여 있다. 이씨 부부는 한 자리에서 식당을 운영해 온 지난 15년동안 이런 방식으로 헌혈증서를 수집해왔다. "우리 식당에서 일하는 아주머니의 조카가 백혈병에 걸려 치료를 받으면서 매달 한 번씩 혈액투석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부터 헌혈증서를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이씨는 그동안 식사와 맞바꿔가며 수집한 헌혈증서를 모두 합하면 줄잡아 2천장이 훨씬 넘을 것이라고 했다. 장롱 속에서 사장되는 헌혈증서를 모아 급히 수혈을 받아야 하는 환자들에게 쓰게 하자는 취지가 공감을 불러일으킨 결과로 이씨 부부는 보았다. 그러나 현재 이씨 부부 수중에 있는 증서는 150장 안팎이다. 그때 그때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주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이씨 부부의 도움을 받은 환자는 10여명으로, 자신들로부터 헌혈증서를 기증받은 뒤 병을 완치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때로는 음식점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거짓 선행'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어 그만두려고 했던 적도 있다고 한다. 이씨는 "2002년 백혈병에 걸린 안산 초지고등학교 학생 2명에게 헌혈증서 110장을 준 일이 있는데 이 학생들이 완치됐다는 연락을 받고는 남들이 뭐라고 해도 이 일을 계속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헌혈증서 수집대열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헌혈증서가 필요한 사람들도 더불어 많아졌다. 부인 윤씨는 "헌혈증서를 들고 찾아오는 고객은 주로 학생이나 군인들"이라면서 "제공한 식사보다 수집함 속 헌혈증서가 더 많은 것으로 보아 이들의 목적은 분명 공짜밥이 아닐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씨 부부는 헌혈증서 수집 외에 음식을 남긴 손님들에게서 받은 1천∼2천원의 '벌금'을 모아 홀로 사는 노인들이나 소년소녀 가장들을 돕는 일에 쓰고 있다. 이 동갑내기 내외는 "나눔과 봉사가 받는 사람에게 기쁨을 주면서 동시에 베푸는 사람에게도 흐뭇함이 생기니 결국 '남는 장사'인 셈"이라며 밝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