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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바닥에 돈을 쏟아 붓는다' 거액의 예산을 들여 인사동 길에 고급 전통벽돌을 깔았지만 이 길을 지나다니는 차량에 의해 심하게 훼손돼 하루가 멀다하고 보수작업이 벌어지면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18일 인사동 상인들과 종로구청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1999년 12월부터 10개월에 걸쳐 36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인사동길을 대대적으로 단장했다. 한국의 전통미를 살린다며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점토벽돌을 깔았다. 색소 첨가 없이 특수 자재로 만들어진 이 벽돌은 인건비를 뺀 순수 자재비용만 1㎡당 2만6천원에 달해 1㎡당 8천원 가량인 일반 보도블록의 3배가 넘는 비용이 들어간다. 더욱 큰 문제는 이 벽돌이 차량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쉽게 파손된다는 것. 인사동 길은 `차 없는 거리'가 시행되는 주말을 빼고 평일은 하루 종일 수많은 차량이 지나 다닌다. 벽돌이 깨지거나 벽돌 사이가 벌어져 관광객들이 발을 헛딛는가 하면 벽돌 높이도 일정치 않아 빗물이 고여 튀기도 한다. 인사동을 자주 찾는다는 김선애(24.여)씨는 "휴일에 사람이 많아 바닥이 잘 보이지 않을 때 구두굽이 벽돌 사이에 끼어 놀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인사동의 명성에 비해 당국의 행정은 지나치게 무계획적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관리를 맡은 종로구청은 길이 완공된 직후부터 9명으로 구성된 전담반을 꾸려 매주 2차례 땜질식 보수를 하고 있어 예산 낭비란 지적을 받고 있다. 그렇다고 땜질 말고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도 쉽지 않다. 미술관과 화랑이 많은 거리의 특성상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하기에는 이 지역 상인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종로구청이 이 지역 210개 상가 주인을 대상으로 최근 설문조사를 해보니 `차없는 거리'에 반대하는 의견은 60%에 달했다. 종로구청 토목과 이종욱씨는 "전통벽돌이 차도용으로는 적합지 않다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개선할 필요를 느끼고 있다"면서도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은 인사동을 상당 기간 통제하고 공사를 하기엔 부담이 크고 그렇다고 차없는 거리로 만들자니 상인들의 반대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인사동전통문화보존회는 "인사동 점토길은 계획성 없는 행정의 표본"이라며 "어마어마한 공사비를 들여놓고 한국의 미는 물론 시민들의 보행 안전도 지켜주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