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려도 못 가요”…장애인 외면 ‘졸음쉼터’_코렐 드로우로 돈 벌기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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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속도로마다 졸음운전을 막기 위한 '졸음 쉼터'가 설치돼 있는데요.

그런데 장애인 화장실과 경사로 등 편의시설이 없는 곳이 많아 장애인에게는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척수장애 1급 조두현 씨는 고속도로 운전 중 졸음이 와도 졸음 쉼터를 지나칠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조두현(척수장애 1급) : "졸음 쉼터를 이용하기가 현실적으로 많이 불편해서 몇 킬로미터 더 가서 휴게실 이용하는 경우가 많이 있거든요."

졸음 쉼터 이용을 꺼리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화장실 앞은 높은 계단이 가로막고, 휠체어를 타고는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전국 졸음 쉼터 101곳 가운데 장애인 화장실이 있는 곳은 단 5곳에 불과한 게 현실입니다.

<인터뷰> 한국도로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간이화장실이다 보니까 장애인화장실을 설치하기는 조금 어려운 실정이고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주차장에서 벤치 등 휴게 공간으로 향하는 곳에 이처럼 경계석 등 장애물들이 있어 이용하기가 어렵습니다.

또 장애인 전용 주차장도 없는 곳이 대부분인데 졸음 쉼터의 경우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를 위한 별도 규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도명종(대전척수장애인협회) : "공공시설물만큼이라도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편의시설이 갖춰져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에 따라 공간이 넓은 졸음 쉼터부터 장애인 편의시설을 확충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