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불황에 부유층도 지갑닫는다” _텍사스 홀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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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불황에 마침내 부유층도 지갑을 닫기 시작했다. 불황에 비교적 영향을 덜 받는 부유층을 주 고객으로 하는 백화점들의 9월 매출 신장률이 올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장기 불황의 한파가 서민에 이어 부유층으로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전반적인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경기침체의 악순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12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의 9월 총매출 신장률은 각각 2%, 3%, 4%로 잠정 집계돼 올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내 백화점 '빅3'가 동시에 매출 신장률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계속되는 따뜻한 날씨와 금융불안이 겹쳐 의류 매출이 지난해 9월에 비해 4% 줄어드는 등 가을철 계절수요를 제대로 끌어올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환율 급등으로 해외여행이 줄면서 수입 명품 매출이 지난해 대비 33% 늘고 가을철을 맞아 등산복 매출이 30% 가량 신장한 것이 매출 감소폭을 줄였다. 롯데백화점의 월별 매출 신장률을 지난해와 대비해 보면 1월 8.6%, 2월 8.0%, 3월 9.0%, 4월 6.7% 에서 5월에 11.7%로 두자릿수로 올라선 뒤 6월 14.8%로 껑충 뛰었다가 7월 6.5%로 다소 주춤했으나 8월엔 16.0%로 급신장세를 보였다. 올들어 8월까지 월 평균 매출신장률은 10.2%로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도 역시 9월 중 의류 매출이 크게 감소하면서 낮은 매출신장률을 나타냈다. 여성정장(-2.9%), 여성 캐주얼(-2.3%), 남성의류(-6.6%), 가정용품(-4.5%) 등의 매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롯데와 마찬가지로 명품(17%)과 아웃도어(19.5%)가 매출 증대에 효자노릇을 했다. 현대백화점의 월별 매출신장률을 보면 1월 9.5%로 비교적 좋은 실적으로 출발해 2월 4.0%로 다소 낮아졌으나 3월 6.6%, 4월 5.0%로 오름세를 보이다 5월과 6월 각각 9.0%, 9.8%로 두자릿수에 근접했다. 7월에 5.1%로 잠시 주춤했으나 8월엔 무려 15.1%를 기록했다. 신세계 백화점은 1월 16.5%, 2월 8.0%, 3월 10.8%, 4월 11.7%, 5월 18.4%, 6월 16.8%, 7월 8.9%, 8월 18.2% 등으로 파죽지세의 신장률을 보였다. 2월과 7월을 제외하면 줄곧 두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3분기에는 명품, 잡화 매출이 지속적으로 신장세를 유지했으나 최근 금융위기와 경기위축의 여파로 9월 실적이 부진한 결과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백화점의 매출 부진은 불황에도 끄떡 않던 부유층의 소비가 줄고 있음을 반영한 것으로, 주가와 환율의 급등락 등 금융불안에 대한 공포가 서민과 부유층을 가리지 않고 사회 전체로 파급되고 있을 시사하고 있다. 하지만 백화점들이 이달 3일부터 실시하고 있는 가을 정기세일 실적은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세일 마감일인 12일을 제외한 11일까지 하루평균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가을세일 에 비해 5.6% 늘었고, 현대백화점은 4.5%, 신세계백화점 10.9%로 잠정 집계됐다. 주로 해외명품, 화장품, 잡화 등이 세일기간 백화점의 매출 신장을 주도했다. 지속적인 경기침체에다 금융불안까지 겹치면서 지갑을 닫았던 백화점 고객들이 세일기간에 '반짝 쇼핑'에 나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