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협을 잇는 도공, 이삼평·심수관 가문 400년의 여행”_노벨상을 받은 최초의 여성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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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명 `도자기 전쟁'으로도 불리는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끌려가 도자기 기술을 전수하고 `일본도자기'를 세계적으로 꽃피운 이삼평과 심수관 가문이 처음으로 함께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400년의 맥을 이어온 한일 도자기 문화 교류를 도쿄 박재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청아한 조선 백자와는 다른 우아한 기품의 일본 `사쓰마 백자'.

조선 백자 기술에 일본 전통 금박 장식을 반영해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켰습니다.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끌려간 뒤 400년 넘게 조선 도공의 맥을 잇고 있는 심수관 가문의 작품입니다.

<인터뷰> 15대 심수관 : "고향에 돌아가는 학을 보면서 자신도 조선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담았습니다."

일본에서 처음 백자를 만들어내 일본 도자기의 신으로까지 추앙받고 있는 이삼평 가문의 `아리타야키',

<인터뷰> 가네가에 삼페이(이삼평의 14대) : "접시를 겹치고 구웠는데 흔적이 있습니다. 이 기술도 옛날에 조선에서 온 것입니다."

일본 도예 기술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두 가문의 작품과 후계자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이 도자기들에는 400년 전 조선 도공의 혼과 이국 땅에서 대를 이어 일본 도자기를 세계화시킨 후손들의 긍지가 함께 담겨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고문서 자료와 역사 배경 설명을 곁들여 조선 도자기가 일본에 미친 영향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스기야마 타카시(일본민예관 학예부장) : "(한일) 문화 융합이 어떻게 세계에서 인정을 받게 됐는지 실제 작품으로 보여주고 싶습니다."

한국에서 온 도자기의 씨앗이 새로운 일본의 전통문화로 꽃피우며 한일 문화 교류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재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