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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팬데믹으로 2년 가까이 입국에 제한이 있었던 미국-멕시코 국경이 마침내 열렸습니다.

미국 정부가 지난 8일부터 관광객 등 비필수 목적 외국인들을 상대로 시행했던 입국 제한 조치를 푼건데요,

백신을 맞고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다면 누구나 들어올 수 있다고 합니다.

로스앤젤레스 이영현 특파원 연결합니다.

이 특파원, 국경 재개방 첫날 표정 어땠나요 ?

[기자]

먼저 멕시코와 캐나다등 육로로 이어지는 국경 상황을 살펴보면 미국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새벽 시간부터 이어졌습니다.

당초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 혼잡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차량이나 도보로 국경을 넘기는 평상시보다 원활한 곳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화제였던 것은 감격스런 가족 상봉이었습니다.

입국 제한 조치가 33개 나라를 대상으로 20개월 동안 계속됐던 만큼,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등 미국 주요 공항에선 오랜시간 생이별을 해왔던 가족들이 만나자마자 서로를 부둥켜 안고 눈물로 그리움을 달랬습니다.

[앵커]

이번 국경 재개방 조치가 미국 경제에도 직접적인 도움이 될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경 재개방 조치로 항공권 예약이 급증하는 등 관련 산업이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 중남미 노동자들의 유입도 늘면서 부족 했던 노동력도 해소돼 경기 회복이 좀 더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멕시코처럼 미국에 경제적 의존도가 큰 국가들은 이번 조치를 그 누구보다 환영하고 있습니다.

멕시코 국경도시 티후아나를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미국으로 이어지는 국경 검문소.

줄지어 서 있는 차량들 옆으로 걸어서 국경을 통과하려는 사람들이 속속 들어섭니다.

평상시에는 두 시간에서 세 시간가량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지만, 재개방 첫날 수속은 원활합니다.

[베로니카 무리요/티후아나 시민 : "Oímos en el radio que no habia casi fila y venimoa a crusar.Tramitar el permiso para viajar."]

취업 비자가 없어도 이제 백신 접종 증명서만 보여주면 미국 입국이 가능합니다.

[데렉 곤잘레스 알렌/관광업체 직원 : "it will be easy to cross the thing one way or the other but now with more tourists coming in, So I know for a fact it may even boost my hours."]

티후아나 주민 살라스씨는 국경 폐쇄 전에는 매일 미국으로 건너가 옷가게 세차장 등에서 일을 하던 불법 근로자였습니다.

멕시코에서는 아무리 일해도 아이 셋을 혼자 키우고 학교까지 다니기가 버겁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국경이 폐쇄된 뒤 그녀는 고통속에서 살아야 했습니다.

[야세니아 살라스/티후아나 시민 : "Cuando cerraron la frontera fue muy dificil para mí, tuve que hacer mucho cambios, dejé muchas cosas. Estuve aquí buscando trabajo y no había, estabamos en plena pandemia."]

살라스씨는 국경 재개방을 간절히 바라왔습니다.

[야세니아 살라스/티후아나 주민 : "Cruzar la frontera para unos 2 o 3 días y poder así empezar a solventar a mis gastos que tengo atrazados. / Estoy esperando poder ingresar a Estados Unidos para trabajar de nuevo. Estoy muy contenta."]

티후아나 외곽에 백신 접종 증명 발급 센터입니다.

최근 백신 증명 신청자가 밀려 몇 시간씩 기다리기 일쑵니다.

[미구엘 로드리게즈/티후아나 시민 : "Pues yo soy el que lo lleva. Entonces yo soy el único que falta de tener el certificado, porque ellos ya lo tienen. Y pues como yo soy el que los llevo, ahora si a fuerza necesito el certificado para poder cruzar."]

미국이 백신 접종을 조건으로 국경 재개방 방침을 발표한 직후 신청자들이 급격히 늘었습니다.

[질베르토 에레라 : "La semana pasada llegaron a ser alrededor de 10, 20 o 30 a lo mucho. Pero a partir de anuncio, al día siguiente llegaron a 500 personas y al día siguiente llegaron a 1,000 personas."]

하지만 러시아 스푸트니크 브이나 중국의 칸시노 등 미 당국이 승인하지 않은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 문젭니다.

멕시코에만 3천2백 만회가 접종됐는데 이들은 접종 증명을 받아도 미국으로 들어올 수 없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국경 재개방을 모든 사람들이 반기는 건 아닙니다.

국경 주변의 이 소매업소들은 손님들이 줄어 앞으로 매출 감소로 이어지는 걸 걱정하고 있습니다.

국경이 폐쇄된 이후 이 거리에는 멕시코 손님들이 몰렸습니다.

관광객들을 상대로 술과 약품을 팔아온 이 업소는 덕분에 코로나로 줄어든 매출도 일부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훌리안 사우세도/관광상품점 대표 : "After July, We started picking up with, uh, right now we're up to 55% to 60% of recover all the 90% that we lost."]

하지만 국경이 다시 열리면서 손님들이 빠져나간데다 미국인 관광객들이 오는 것도 기대하기 어려워 걱정이 많습니다.

[훌리안 사우세도/관광상품점 대표 : "those people live in the state, you know, once they know how much long they gonna wait to go back into the us, they prefer not to come into Mexico and stay there."]

국경 재개방을 어두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또 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이후 미국 정부가 경제적 난민을 인정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에 온두라스 과테말라 등 남미 곳곳에서 몰려든 난민들입니다.

국경통행이 다시 자유롭게 재개됐지만 이들이 미국으로 들어가는 길은 여전히 막혀 있습니다.

바이든 정부의 입장이 바뀌기만 무작정 기다리는 상황입니다.

벌써 1년 넘게 국경 앞 공터에서 천막 생활을 하고 있지만 원하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아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즈/온두라스 출신 난민 : "J. Biden creo que ha mentido a los organizaciones de lo immigrantes y todo el progrmada de los immigrantes. No tenemos asilo político. Aquí en la frontera de México corremos peligro."]

국경 재개방 소식에 멕시코 곳곳에 있던 난민들이 이곳 티후아나로 모여들고 있습니다.

난민 지원단체는 많은 이민자가 국경 재개방을 망명할 기회로 잘못 해석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이영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