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납치됐다” 새터민 보이스피싱 사기단 적발_백만장자 베팅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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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녀가 납치됐다는 등의 협박 전화로 돈을 뜯어낸 새터민 보이스피싱 사기단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자녀 목소리까지 흉내낸 이들의 전화 사기에 30여 명이 속아 5억 원을 뜯겼습니다.

이이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보이스피싱 사기단이 자녀를 납치했다며 돈을 요구합니다.

<녹취> 보이스피싱 사기단 : "5백만 원 지금 10분 안으로 해 줄 수 있어, 없어? 없으면 전화 그냥 끊고. 애 새끼 우리 마음대로 할게."

경찰 신고 이야기를 꺼내자 협박 수위가 높아집니다.

<녹취> 보이스피싱 사기단 : "그럼 애 새끼는 장기매매하는 애 새끼들한테 팔아넘길까요? 천만 원 정도 나오는데?"

선뜻 믿지 않자 납치된 자녀 흉내까지 냅니다.

<녹취> 보이스피싱 사기단 : "나, **야 아빠. 이상한 깡패 아저씨들이 돈만 해 주면 보내주겠대. 무서워 죽겠어."

새터민들로 구성된 보이스피싱 사기단은 수사기관 사칭, 대출 미끼, 자녀 납치 등 종류별로 문건까지 만들었습니다.

또, 해커를 통해 입수한 6백만 명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무작위로 사기 행각을 벌였습니다.

38명이 여기에 속아 5억 원을 뜯겼습니다.

<인터뷰> 피해자 : "어떤 계좌를 갖고 있는지 계좌번호는 모르지만 이런 식으로 정보를 좀 알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이렇게 벌어들인 돈은 마약 밀반입에 사용해, 필로폰 70그램, 시가 2억 원 상당을 새터민들에게 되팔았습니다.

<인터뷰> 방원범(부산청 광역수사대장) : "보이스피싱으로 받은 돈을 부풀린 겁니다. 부풀리려다 보니까 쉽게 벌 수 있는 마약 밀매까지 손을 뻗치게 된 겁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사기단과 필로폰 밀반입자 등 모두 33명을 붙잡아 9명을 구속하고 2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