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vs “전통”…청도 소싸움 축제 개막_베토 리베이로 아라라스 기자_krvip

“학대” vs “전통”…청도 소싸움 축제 개막_팁_krvip

[앵커]

전국 최강의 싸움소를 가리는 경북 청도의 소싸움 축제가 어제 개막했습니다.

소싸움이 동물학대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축제를 주관하는 자치단체는 전통문화라며 맞서고 있습니다.

김지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기싸움을 펼치던 싸움소 한 마리가 돌진합니다.

커다란 뿔로 들이받지만 상대 소도 만만치 않은 힘으로 버텨냅니다.

팽팽한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결국 한 마리가 힘에 부친듯 물러서자 관중석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옵니다.

전국 최강 싸움소를 가리는 청도소싸움축제입니다.

[이우만/경산시 옥곡동 : "오늘 축제한다고 해서 왔는데 재미있네요."]

지난해 구제역으로 2년 만에 다시 열린건데, 전국 예선을 통과한 싸움소 90여 마리가 본선에서 경쟁합니다.

하지만 이같은 소싸움이 동물 학대라는 주장들이 나오면서 축제를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습니다.

초식동물인 소를 강제로 싸움에 붙이고, 혹독한 훈련을 시키거나 보양식을 억지로 먹이는 것이 동물학대라는 겁니다.

[강재원/동물자유연대 활동가 : "살아있는 소를 싸움시키지 않아도 소싸움의 상징성을 이용할 수 있는 놀이가 이미 존재합니다. 찾고 개발해나가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반면 해마다 소싸움 대회를 여는 전국 11개 자치단체들은 소싸움이 민속놀이이자 문화유산이며, 경제효과도 커 더 발전시켜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이승율/청도군수 : "(소가 힘겨루기를 할 때) 자신의 힘이 부족하다고 느끼면 바로 도망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크게 다칠 우려가 없습니다."]

동물학대냐 전통문화냐라는 논란 속에 청도 소싸움 축제는 오는 19일까지 이어집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