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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리카 위조 여권을 사용하려다 몬테네그로에서 붙잡힌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는 16일(현지시간) 해당 여권이 싱가포르에 있는 에이전시를 통해 취득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권 대표는 이날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 있는 포드고리차 지방법원에서 열린 위조 여권 사건 재판에서 "친구가 추천한 싱가포르에 있는 에이전시를 통해 모든 서류를 작성해 코스타리카 여권을 받았다"며 "벨기에 여권은 다른 에이전시를 통해서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삭발에 가깝게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고 법정에 들어온 그는 "해당 에이전시를 통해 그라나다 여권을 신청할 때는 거절당했고, 코스타리카 여권을 신청할 때는 신청이 받아들여졌기 때문에 의심할 이유가 없었다"며 "또한 신뢰할만한 친구가 추천해준 에이전시였기에 에이전시를 신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코스타리카 여권으로 전 세계를 여행했다. 만약 위조 여권이라고 의심했으면 여러 나라를 여행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런 이유로 여권의 진위에 대해서는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권 대표는 다른 나라에 경제적으로 투자를 많이 하는 사람은 '경제 여권'을 받을 수 있다면서 아랍에미리트(UAE), 포르투갈 등에 그런 제도가 있으며 몬테네그로에서도 25만 유로(약 3억 5천만 원)만 내면 수개월 뒤에 여권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포드고리차에서 전세기를 이용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지만, 만약 코스타리카 여권이 위조 여권이라고 생각했다면 이걸 가지고 포드고리차에서 전세기를 타고 출국하려고 했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그건 자살행위나 다름없다"고 말했습니다.

권 대표는 이바나 베치치 판사가 해당 에이전시의 명칭을 묻자 "중국말로 돼 있었는데 정확히 기억이 안 난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함께 붙잡힌 측근 한 모 씨는 죄가 없다며 "위조 여권으로 처벌을 받게 되면 나만 받게 해달라"고 말했습니다.

한 씨 역시 "나는 권 씨를 철저히 믿었고, 에이전시가 적법하게 처리할 것으로 믿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들은 재판이 더 이상 길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코스타리카·벨기에 여권에 대한 재조사 신청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하리스 샤보티치 검사는 "적법한 기관에서 발행된 여권이 아니다"라며 "벨기에 여권은 이름도 다르고 생년월일도 다르다. 나쁜 의도로 여권을 만든 게 분명하다. 적법하게 처벌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양쪽의 최후 변론이 끝난 뒤 베치치 판사는 오는 19일 오후 2시에 판결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권 대표는 한 씨와 함께 지난 3월 23일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코스타리카 위조 여권을 갖고 UAE 두바이행 전세기에 탑승하려다 체포돼 공문서위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몬테네그로 일간지 비예스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