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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 백혈병 사태의 시작은 고 황유미 씨가 백혈병에 걸렸던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투병 중에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했던 고 황유미 씨와 가족들의 노력은 반도체 공정의 위험성을 알리고, 대책을 고민하게 하는 밑거름이 됐습니다.

이승철 기자가 힘겨웠던 10여 년의 노력을 정리해 봤습니다.

[리포트]

[황상기/故 황유미 씨 아버지/2007년 : "우리 애는 2005년 6월경에 백혈병이 걸렸어요."]

고 황유미 씨가 삼성전자 기흥공장에서 일한 지 일 년 반 만입니다.

[故 황유미/삼성전자 백혈병 피해자/2007년 : "몸에 멍이 자주 들었고요. 먹으면 토했고, 또 자주 피로했고, 어지럽고 막 그랬거든요."]

2년 가까운 투병, 23살 젊은 나이에 딸은 세상을 떠나고, 아버지 황상기 씨의 힘겨운 싸움이 시작됩니다.

외로웠던 목소리는 시민사회단체의 도움으로 메아리가 돼 퍼져나갑니다.

재벌의 첨단 전자산업 공정에서 질병이 산업재해로 인정받기는 하늘의 별 따기였던 상황.

2011년과 2014년 고 황유미 씨 사건 승소는 삼성 백혈병 사태의 전환점입니다.

[황상기/故 황유미 씨 아버지/2014년 : "암에 걸렸다고 신고한 모든 사람이 사과받고, 보상받고, 재발 방지하도록 끝까지 노력할 것입니다."]

이후 첨단 전자산업에서 백혈병 등 질병으로 산업재해를 신청한 사람은 99명, 지금까지 29명이 인정받았습니다.

삼성 소속만 23명입니다.

정부도 노동자의 산재 입증책임을 완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힘겨운 싸움만 10여 년, 피해자와 가족들이 바라는 건 진심 어린 사과입니다.

[한혜경/삼성전자 뇌종양 피해자 : "저는 살았지만, 죽은 동료들이 백 명이 넘습니다. 그렇지만 삼성은 지금껏 단 한 번도 사과한 적 없었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