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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세계적으로 탄저균 테러공포가 이렇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탄저균으로 오인된 흰색가루가 발견돼서 이를 둘러싼 소동이 잇따랐습니다. 조사 결과 신고된 흰색가루는 모두 밀가루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른바 흰색가루 노이로제, 정홍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 오전 대구시내 한 우체국에서 흰색가루가 묻은 우편물이 발견돼 경찰이 출동합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방독면과 각종 화생방 장비로 무장하고 조사에 들어갑니다. 그렇지만 방역당국의 조사결과 문제의 흰색가루는 탄저균이 아니라 주소를 적은 종이를 붙이기 위해 사용한 접착제가 다른 봉투와 붙지 않도록 뿌려진 밀가루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에 앞서 어젯밤 울산에서도 탄저균 오인소동이 있었습니다. 울산시 한 공원에서 다량의 흰색가루가 뿌려졌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조사했으나 문제의 흰색가루는 역시 밀가루였습니다. 탄저균 테러공포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이에 대한 우려가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미국 테러 사건 이후에 저희나라 사람들도 미국 얘기를 꺼리고 그러는 것 보니까 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좀 두려운 점은 있어요. ⊙인터뷰: 우리나라 같이 테러 위협이나 굉장히 허술한 구멍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구멍이기 때문에 미국같은 나라보다 훨씬 더 접근하기가 쉬울 거고... ⊙기자: 탄저균을 비롯한 미생물 테러의 우려로 인해 국내의 한 방독면 제조업체는 탄저테러의 가능성이 제기된 뒤 매출이 2, 30%나 증가했습니다. ⊙인터뷰: 미국 현지에 있는 친지와 가족들한테 보내기 위해서 사는 사람도 있고, 국내에서 비치했다가 쓰려고 직접 사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자: 무엇보다 탄저테러의 우려로 가장 바빠진 곳은 우체국입니다. 테러로 추정되는 탄저균 감염사건에 우편물이 주로 이용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우편물 처리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입니다. 해외 우편물을 다루는 국제우체국 직원들은 요즘 마스크와 장갑은 물론 방독면까지 준비해 두고 있습니다. 우편물을 많이 다루는 기업체들 역시 예전보다 훨씬 조심스럽습니다. ⊙박창식(메일센터장): 우편물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든가 아니면 가루성분이 들어 있다고 의심되는 우편물이라든가 그 다음에 발신지가 분명하지 않은 그런 우편물에 대해서는 저희가 좀 집중적으로 검색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기자: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 테러의 직접적 위협이 나타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나친 우려는 불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오명돈(서울대학교 내과학 교수): 탄저병은 짐승들이 걸리는 병이고 자연 상태에서 흡입해서 폐탄저병이 생기는 일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우편물이 배달되지 않는 한 우리나라 국민은 폐탄저병을 우려할 필요는 없겠습니다. ⊙기자: 미국에서 시작된 탄저균 테러공포가 어느 새 우리 곁에 다가와 있습니다. KBS뉴스 정홍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