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상화 불구 상임위 곳곳서 충돌 _포커에서 상을 받는 방법_krvip

여야가 극적으로 2월 임시국회 정상화 합의를 도출했음에도 임시국회 마지막날인 3일 상임위 곳곳에서 쟁점법안 처리문제를 둘러싼 충돌이 빚어졌다. 합의처리키로 한 법안이 강행처리됐는가 하면 몸싸움 속에 막말과 고성이 오가는 구태도 여전했다. 정무위에서는 전날 여야 합의로 처리키로 한 출차총액제한제 폐지법안, 금산분리 완화를 위한 은행법, 한국정책금융공사법 등 3개 법안을 한나라당이 야당의 반발 속에 강행처리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한나라당 소속 김영선 정무위원장은 여야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오전 11시45분께 표결을 강행했고 여야 의원 20여명에게 둘러싸인 채 15분 만에 해당 법안들을 통과시켰다. 이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은 위원장석을 겹겹이 에워싼 채 몸싸움을 계속했고, 산회가 선포된 후에도 야당 의원들이 "이렇게 날치기 처리해도 되느냐"고 항의하고 여당 의원들이 "통과시키기로 합의한 것 아니냐"고 반박하는 등 소란이 이어졌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는 지난달 25일 한나라당 소속 고흥길 문방위원장이 22개 미디어법을 직권상정한 것을 놓고 회의 초반부터 날선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고 위원장의 사과를 요구하며 위원장석에 앉자 한나라당의원들이 곧바로 끌어내린 후 멱살잡이와 막말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교육과학기술위에서도 교원평가제 실시 근거와 방법을 규정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놓고 논란이 이어졌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전날 여야 대표 합의문에 근거해 전체회의를 소집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시급한 경제법안도 아닌데다 상임위에서 논의한 적도 없다"고 반발, 결국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키로 합의했다. 국토해양위와 지식경제위는 상대적으로 회의가 순조로웠다. 국토해양위는 전날 밤 여야정 협의과정을 거쳐 잠정합의를 도출한 데 이어 이날 오전 전체회의에서 이른바 `반값 아파트법'으로 불리는 `토지임대부 분양주택 공급촉진을 위한 특별조치법안'을 처리했다. 지식경제위도 오전 전체회의에서 균형발전을 위해 광역경제권 개념을 도입하되 수도권 규제완화와 연계하지 않도록 하며 정부가 광역경제권역을 설정할 때 국회와 사전협의토록 하는 내용의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개정안을 의결, 법사위로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