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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형, ‘옥중 편지’로 몬테네그로 정계 뒤흔들어…갑자기 왜?_베타알라닌 운동 전_krvip

[앵커]

가상화폐 테라와 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 씨는 현재 위조 여권 사용 혐의로 몬테네그로에서 구금돼 재판을 받고 있죠.

그런데 권도형이 몬테네그로 총리에게 보낸 옥중 편지가 현지 정계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자신이 야당 유력 정치인에게 불법 정치 자금을 줬다고 자백한 건데, 권 씨는 왜 이런 이야기를 꺼냈을까요?

유호윤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몬테네그로 구치소에 수감 중인 권도형 씨는 최근 현지 총리와 법무부 장관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편지엔 자신이 유력한 총리 후보인 야당 정치인과 2018년부터 인연을 맺고 거액의 정치자금을 줬다는 자백이 담겼습니다.

총선을 코앞에 두고 공개된 권 씨의 옥중 편지에 몬테네그로 정계는 발칵 뒤집혔습니다.

[필립 아지치/몬테네그로 내무부 장관 : "만약 수십억 유로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가상화폐 황제 권도형이 몬테네그로 선거 과정에 연루됐다면 당국은 이에 맞게 조치해야 합니다."]

권 씨가 돈을 줬다고 주장한 사람은 여론조사 지지율 1위 정당인 스파이치 야당 대표입니다.

재무장관 출신인 그는 가상 자산 업계를 적극 지원해왔습니다.

스파이치 대표는 자신의 총선 승리를 막으려는 음모극으로 2018년 초 권 씨 회사에 투자한 건 사실이지만 정치 자금은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권 씨는 자신도 처벌받을 수 있는 위험을 무릅쓰면서 까지 불법정치자금을 줬다고 고백한 이유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습니다.

취재진은 권 씨의 변호사에게 연락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권 씨는 지방 법원에서 두 번이나 보석 허가를 받았지만 첫 번째 보석 결정은 고등법원에서 취소됐고, 두 번째 보석도 검찰이 항고해 고등법원 판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자신의 뜻대로 보석 허가가 쉽게 나지 않자 옥중 편지로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권 씨가 몬테네그로 정치 스캔들 중심에 선 가운데 불법정치자금에 대한 특별 조사 필요성도 제기됩니다.

권 씨의 재판은 다음주 16일에 열립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촬영:김영환/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서수민/자료조사:이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