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로비 밝혀지나…압수수색은 ‘압박카드’_온라인 게임 서부 포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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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문서·회계장부 등 중요 물증 확보 관심 한상률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될 듯 검찰이 지난달 28일 한상률 전 국세청장을 1차 소환 조사한 이후 사흘 만인 3일 한 전 청장의 자택 등을 전격 압수수색한 것은 주요 의혹을 부인하는 한 전 청장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 풀이된다. 검찰이 이날 압수수색 대상으로 수사관들을 급파한 곳은 한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한 전 청장의 자택과 그가 `그림 로비'를 위해 고(故) 최욱경 화백의 고가 작품 `학동마을'을 구입한 서미갤러리다. 검찰은 이날 오전부터 한 전 청장의 집에서는 각종 개인 문서와 기록, 전산자료 등을, 가회동과 청담동 두 곳의 서미갤러리에서는 작품 도록과 회계장부 등을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검찰의 수사 방식은 조사 대상자의 소환이나 체포에 앞서 압수수색을 해 중요한 증거를 먼저 확보한 뒤 범행을 부인하는 대상자의 진술을 번복시키거나 자백을 받아내는 수순을 취할 때가 많다. 물론 너무 일찍 압수수색에 나설 경우 수사 목표가 노출돼 관련자들이 오히려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는 데다 협조를 받는 데도 지장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사건의 종류나 성질에 따라 압수수색 시점은 달라진다. 이번 사건에서 검찰은 한 전 청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관한 주변 조사가 상당 부분 진척돼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일단 한씨의 진술을 한 번 들어본 뒤 증거를 확보하자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법원이 최근 강제수사를 위한 영장 발부에 신중하고 엄격하다는 점을 감안, 한 전 청장의 진술을 들어본 결과 증거 인멸 가능성이 있다는 점 등을 강조하면서 법원에 압수수색의 필요성을 소명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한 전 청장이 첫 번째 소환조사에서 그림 로비 의혹을 부인한 만큼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증거자료를 토대로 한씨의 진술을 분석해 거짓 진술을 했거나 앞뒤가 맞지 않는 문제점이 없는지 면밀히 검토키로 했다. 또 검찰이 이날 한 전 청장의 자택과 서미갤러리를 사실상 `공개적으로' 압수수색한 만큼 지난달 피고발인 신분이었던 한 전 청장은 다음번에 불려올 때는 `피의자'로 신분이 바뀌어 조사를 받게 될 전망이다. 한 전 청장을 둘러싼 여러 의혹 가운데 그림 로비는 당사자들의 진술에 의존해야 하는 다른 의혹과 달리 여러 가지 객관적 물증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검찰로서는 가장 먼저 캘 수 있는 `약한 고리'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검찰의 압수수색이 소기의 성과를 거뒀을지, 압수수색을 통해 그동안 그림 로비의 대가성을 부인해온 한 전 청장에게서 `실체적 진실'을 확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