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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의 신문 광고를 계기로 촉발된 명문 경영대 사이의 자존심 싸움이 확대되고 있다. 25일 대학가에 따르면 고려대 경영대가 이달 중순 주요 일간지에 "당연히 고대 경영이 서울대보다 좋아요!"라는 문구가 포함된 광고를 낸 데 대해 서울대와 연세대 경영대 관계자들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전통적으로 상경계열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아 온 연대는 고대 광고에 대해 무척 기분이 상한 눈치다. 아예 비교 대상에서 연대를 제외해 버린 것은 고대 측의 의도적인 `도발'이라는 것이다. 연세대 경영대 김태현 학장은 이 광고에 대해 "학부모와 수험생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주는 네거티브 광고"라고 평가했다. 그는 "고대가 의도적으로 사람들에게 연대가 밀렸다는 인식을 심어주려 하고 있다. 연대 경영대가 고대보다 낫다는 것은 광고에 낸 객관적 지표로도 충분히 확인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고대는 전 신문에 전면광고를 내지만 연대는 고대 광고비의 5분의 1도 쓰지 않는다. 고대는 전면광고를 통해 `대학생 자원봉사단 국내 최초' 등 사실이 아닌 것들을 사실처럼 인식시키려 한다"고 비난했다. 서울대 경영대 곽수근 학장도 "굳이 어느 대학이 더 나은지 따지자면 실제 서울대와 고대에 모두 합격한 학생이 어디를 가겠느냐를 생각해 보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고대의 전통 `간판학과'였던 법대가 법학전문대학원 설립으로 폐지되면서 경영대를 전략적으로 밀기로 한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으며 "이런 광고를 낸다고 더 좋은 학생들이 오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곽 학장은 또 "최근 대학 이미지 광고가 신문 대부분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 등록금을 더 좋은 곳에 쓸 수 있는데 홍보에 너무 많이 지출하는 것 아니냐"라며 고대의 `광고 공세'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해당 광고 아이디어를 낸 고려대 경영대 장하성 학장은 "5년간의 개혁 성과와 학습 역량을 과시하고 싶었고 실제로도 자신이 있어 광고를 냈다"며 "서울대 다음이 고대라는 막연한 인식 자체를 바꾸고 싶었다. 우리가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국내에서는 서울대가 기득권자이고 고대가 도전자임을 아무도 의심할 수 없다"면서도 "세계적인 대학이 되기 위해 서울대는 우리가 벤치마킹할 대상도, 경쟁해야 할 최종 상대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인터넷 공간과 대학가 등에서는 고대 광고에서 촉발된 `SKY'의 자존심 다툼에 대해 `우물 안 개구리'라며 비판하는 여론이 일고 있다. ID `sander'를 사용하는 한 네티즌은 "그렇게 자랑하는 한국의 3대 명문이 전 세계에서는 어떤가. 우물 안에서 그까짓 순위 따지는 것이 부끄럽지 않느냐"고 일침을 놓았고 ID `dkswprnr'도 "유치해서 못 봐주겠다"는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