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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해저축은행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금융감독원 간부의 비리행태가 '가관'이다. 은행에서 주택구입비, 생활비, 유흥비를 모두 조달한 것으로 조사돼 저축은행을 '개인금고' 쯤으로 여겼다는 비난이 나올 정도다. 14일 구속 기소된 이모(55)씨의 공소내용에 따르면 이씨는 금감원 내 고교 선배와 보해저축은행 박종한 전 대표를 통해 오문철(구속 기소) 대표를 소개받았다. 이씨는 2006년 5월부터 부국장급 검사역을 맡아 호남 지역 저축은행을 감독했으며 두차례에 걸쳐 보해저축은행 검사팀장으로 목포 현지 출장을 하기도 했다. 이씨는 저축은행 감독을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은 2006년 9월 오 대표로부터 현금카드 1장을 받았다. 이 카드와 연결된 계좌에서는 2009년 5월까지 한차례에 70만~1천만원씩 모두 16차례에 걸쳐 1억2천여만원이 빠져나갔다. 한 달에 1천만원씩 세차례 현금을 찾기도 했다. 이런 현금카드를 가진 이씨는 2008년 6월께 보해저축은행 현지 출장 당시 오 대표로부터 직원 어머니 명의의 신용카드 1장을 더 받았다. 이씨는 이 카드를 쇼핑 및 유흥용으로 써 170여차례에 걸쳐 1천400여만원 가량을 결제했다. 노래방에서 70만원을 결제하기도 했으며 하룻밤에 한 노래방에서 3차례에 나눠 비용을 지급하기도 했다. 신용카드 이용내역에는 강남 지역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 면세점이 어김없이 등장했으며 식당, 호프, 태국마사지, 호프집 등의 소액결제도 다수 포함됐다. 이씨는 현금 인출에 대한 수사를 받다가 실수로 신용카드 관련 진술을 하는 바람에 혐의가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해저축은행의 부실이 커진 상황에서 출장은 더 큰 뇌물의 빌미가 됐다. 이씨는 2009년 2월 말 보해저축은행에 대한 2번째 부문 검사를 앞두고 오 대표에게 "집을 사야 하는데 2억원이 부족하다. 행장님이 도와주면 고맙겠다"며 금품을 요구했다. 부실 적발을 막아야 할 다급한 처지였던 오 대표는 두차례에 걸쳐 이씨를 찾아가 모두 2억원을 줬다. 저축은행 검사에서 횡령사고를 찾아내는 등 '유능한 직원'이었던 이씨는 1급으로 퇴직해 자산운용 감사로 재직하기도 했지만 서민의 자금으로 호의호식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