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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평생 함께 사는 부부는 말투나 생김새도 서로 닮는다는데요,

오랜 시간 같이 살면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일 겁니다.

그런데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같은 질병까지도 서로 닮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50년 넘게 함께 살아온 70대 노부부입니다.

협심증 때문에 입원한 할아버지와 병간호하는 할머니 모두 고혈압약을 먹습니다.

<인터뷰> 이상조(72살/환자의 아내) : "(고혈압약을) 먼저 드시기 시작했고 (나도) 저러면 어떻게 할까 싶었는데, 내가 또 그러니까 닮아가는 거지…."

서울아산병원 연구팀이 40대 이상 부부 520쌍을 분석한 결과 어느 한쪽에 고지혈증이나 고혈압이 있으면, 배우자에게 같은 병이 있을 위험이 각각 2.5배, 2배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함께 생활하는 부부가 질병까지도 닮는다는 겁니다.

<인터뷰> 김영식(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함께 살아가면서 식사라든가 운동이 서로 같이 닮아갑니다. 그래서 비만이나 고혈압, 고지혈증이 같이 발생하는 거죠."

실제로 한쪽이 아침을 거르면 배우자도 결식 확률이 7배 높았고, 한쪽이 운동을 안 하면, 배우자도 운동 안 할 가능성이 2.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만이나 우울증도 마찬가지여서 배우자의 위험은 각각 1.7배, 3.8배까지 증가했습니다.

오랜 세월 함께 살면서 질병 위험 인자도 공유한 셈입니다.

따라서 본인이 고혈압, 고지혈증 등이 있다면, 배우자도 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아가 규칙적인 식습관과 운동을 부부가 함께 실천한다면 예방과 치료 효과도 배로 누릴 수 있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