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평양, 김정은 좋아” 라이브 방송의 진실_모터의 슬롯_krvip

<앵커 멘트>

북한에서 평범한 개인이 모바일로 생방송을 한다, 가능한 일일까요?

페이스북과 트위터상에 평양에서 모바일 생방송을 하고 있다는 위치 정보가 표시되고 있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차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트위터의 모바일 생방송.

방송 위치가 지도에 나오는데 북한 평양으로 표시 됩니다.

클릭하자 한 남성이 나옵니다.

시청자들은 평양이 맞느냐고 묻습니다.

<녹취> "(What city are you in?) 평양"

<녹취> "I like north korea leader."

이를 본 한 시청자는 북한의 모바일 방송이 보인다며, 국정원에 신고까지 했습니다.

<인터뷰> 정 모씨(음성변조) : "놀랍기도 하고 어리둥절해 신고했어요. 상담원은 실정법 위반이라며 보지 말라고..."

그런데 취재 결과 평양이라는 건 거짓이었습니다.

방송한 남성은 취재진에게 속였다, 사실 키프로스라고 털어놨습니다.

이런 현상은 페이스북에서도 나타납니다.

방송은 우리나라에서 하는데 위치는 평양으로 표시됩니다.

이유를 물었더니, 트위터는 사용자가 위치를 조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고, 페이스북은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오류 가능성도 제기합니다.

<인터뷰> 김승주(고려대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GPS 센서 자체가 오동작을 일으켜서 잘못 위치를 표시했을 경우가 있고요. SNS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의 시스템이 이상이 있어서..."

지난 3월 벨기에 공항 폭탄 테러 때, 한 유튜브 이용자가 다른 영상을 테러 순간이라고 조작한 동영상이 퍼지고, 언론까지 인용해 오보했습니다.

1인 미디어가 늘어가는 요즘, 위치 정보가 틀린 점을 악용해 거짓 내용을 방송한다면 더 큰 혼란도 우려됩니다.

KBS 뉴스 차정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