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외면하는 개정 교과서 _코너킥에 골키퍼가 베팅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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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내년부터 초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이 사용할 '즐거운 생활' 교과서 실험본에 국악 비율이 대폭 축소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공교육이 우리 전통문화를 외면하고 있는것은 아닌지 정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방학을 맞아 마련된 전통문화 배움터. 장구를 두드리며 전래동요를 부르는 어린이들의 모습에서 우리 가락의 신명이 전해집니다. <인터뷰> 이지민(서울 고척초등학교 3학년) : "장구를 칠 때 어깨춤이 절로 나고 흥이 나고 또 요즘 시대 가요보다 더 국악이 좋은 것 같아요." 초등학교 교사들이 참여한 국악수업 관련 연수도 최근 들어 부쩍 활발해졌습니다. 현행 7차 교육과정에 국악이 대폭 수용되면서 생긴 변화입니다. 그러나, 교육과정 부분개정에 따라 내년부터 적용하기 위해 교과부가 사전 배포한 초등학교 1,2학년 '실험본 교과서'에는 오히려 국악 비율이 대폭 축소됐습니다. 특히 2학년 1학기의 경우 전체 음악 관련 수업 22시간 가운데 국악 관련 수업은 2시간에 불과한 반면, 서양음악은 현행 비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음악감상곡 가운데 국악 관련 곡은 단 한 곡도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김영미(초등학교 교사) : "교과서에서 접해보는 것과 아닌 것은 굉장한 차이가 있습니다. 한번이라도 더 노출시켜줘야 되는데..." 삽화나 사진 구성 등도 대부분 서양악기 위주로 구성돼 있어 어린이들이 전통문화를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마저 원천봉쇄된 셈입니다. <인터뷰> 변미혜(국악교육학회 회장) : "교과서에서 국악이 사라진다는 건데, 이건 단지 국악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우리 문화 원형이 사라지는 겁니다." 게다가 현행 교사용 지도서에 일본 전통노래로 제시된 '여우야 여우야'와 '우리 집에 왜 왔니' 등의 곡들도 실험본 교과서와 지도서에 버젓이 등장하는 등 우리 전통의 정체성마저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