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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속도로가 개통됐지만, 인근 주민들은 방치된 공사 자재와 진흙탕이 된 도로 때문에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경기 남양주의 한 마을 이야기인데요.

시공사는 마무리 공사가 늦어진다는 얘기만 하고 있고, 지자체와 고속도로 운영사는 시공사에 책임을 넘기고 있습니다.

이원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개통된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포천-조안 구간.

[백원국/국토교통부 제2차관/지난달 6일 : "(경기 북부에서) 강원도, 충청도에 이르기까지 이동이 매우 편리해질 것입니다."]

잘 닦인 고속도로 위로 차들이 달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도로 아래쪽은 지금 어떤 모습일까요?

제가 서 있는 이곳은 마을 주민들이 매일 다니는 길입니다.

도로가 완공된 지 3주가 넘었지만 여전히 아수라장인 모습입니다.

멀쩡하던 도로는 중장비들이 다니면서 포장이 벗겨졌고 마무리 배수 공사가 안 돼 맑은 날에도 진흙 펄입니다.

[마을 주민 : "강아지 산책할 때 불편하죠. (여기가) 진흙 덩어리가 돼서..."]

방치된 공사 자재들은 차량과 보행자를 위협합니다.

["이거 보십시오. 이게 작업용 철사예요."]

인근이 상수원 보호구역이지만, 공사 잔해물이 가득합니다.

[최경애/마을 주민 : "반딧불이도 살고 다슬기도 있고 뭐 그런 깨끗한 환경이었는데..."]

시공사는 최근 비가 많이 와서 마무리 공사가 밀렸을 뿐이라는 입장.

[시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도로 상부를 공사하기 위해서 하부를 메꿔서 거기서 장비를 세워서 위에 공사를 해야 되니까, 먼저 하부 공사를 마감 할 수가 없어요."]

주민 불편이 한 달 가까이 계속되고 있지만, 남양주시는 운영사에 민원을 전달하겠다고만 하고 운영사는 시공사가 처리할 일이라며 피합니다.

[포천화도고속도로 고객센터/음성변조 : "저희가 하청을 주고 그쪽에서 공사를 해 주신 거예요."]

모두가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는 사이 주민들은 분통을 터트립니다.

[오명근/마을 주민 : "공사 중일 때는 주민들이 민원도 제기하면 그래도 듣는 척이라도 했고. (개통한 뒤에는) 이제는 자기네가 급할 게 없다."]

2년 가까운 공사 기간 동안 불편을 견딘 주민들, 도로 개통에도 여전히 불편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원희입니다.

촬영기자:하정현/영상편집: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