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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BC 384∼BC 322)의 무덤을 찾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은 그리스 고고학자인 코스타스 시스마니디스가 자신이 그리스 북동부의 고대 도시 스타게이라에서 발굴한 반구형 구조물이 아리스토텔레스의 무덤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스타게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가 태어난 곳으로 알려졌다.

1996년 처음 이 무덤을 발견해 20년 동안 연구해 온 시스마니디스는 "명백한 증거는 없지만, 강력한 단서들을 바탕으로 무덤이 아리스토텔레스의 것임을 거의 확신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시스마니디스는 추론의 근거로 무덤의 건축 양식과 위치 등을 꼽았다. 무덤의 정사각형 대리석 바닥은 BC 400∼100년 사이의 양식이며 무덤에선 알렉산더 대왕(BC 356∼BC 323) 시절의 동전도 발견됐다. 그는 무덤의 위치가 스타게이라의 고대 광장과 가까우며, 광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있는 것과 제단에 대한 설명도 고대 문헌에 나온 것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후 아리스토텔레스를 연구해온 전문가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어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그리스 문화부는 "그동안 특정한 학파나 부서와 관계없는 독립적인 고고학자들이 현지에서 연구해 왔다"며 "이번 발굴이 세심하게 이뤄졌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구체적인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