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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제강점기 시절 엄혹한 식민통치의 상처는 우리 산하에도 고스란히 남겨졌는데요.

특히, 보존이 잘된 국립공원 내의 수탈 현장을 발굴해 아픈 역사에서 교훈을 얻으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슬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제의 침략전쟁으로 강제 동원과 자원 수탈이 극에 달했던 1930년대.

오대산의 울창한 산림도 수탈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녹취> 지현우(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 계장) : "나무가 많죠. 백두대간 설악산에서 태백산으로 연결되는 가운데에 있는 핵심 지역이죠."

우람한 소나무 밑동에 남은 날카로운 상처들.

송탄유를 만들기 위해 송진을 마구잡이로 채취한 흔적입니다.

소총 개머리판에 쓰일 목재를 확보하기 위해 벌목 시설도 건설됐습니다.

조선총독부 산하의 목재회사가 들어섰고 운반을 위한 철도레일도 깔렸습니다.

<녹취> 김웅기(강원도 평창군) : "(철도레일을) '철가지'라고 불렀죠. 사람이 인력으로 밀고, 끌고 다녔기 때문에 사고도 많이 나고 인명피해도 많이 났다고..."

계곡에 보를 막았다가 비가 올 때 무너뜨려 목재를 운반했던 이른바 '보메기'는 지금도 지명으로 남아있습니다.

이런 목재 수탈엔 화전민들이 강제 동원됐습니다.

당시 고달팠던 삶의 자취들은 노래를 통해 구전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녹취> 김웅기(강원도 평창군) : "고통이 많이 따랐겠죠. 당시 삶이라는 건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볼 수 있죠."

국립공원 측은 화전민 터 등 수탈의 흔적들을 보존해 자연 속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